새 교육과정 기초 소양 '디지털'…초등교사 과반 "평가 어떻게?"

기사등록 2023/09/11 11:14:26 최종수정 2023/09/11 11:56:04

평가원 연구진, 5월 초등교사 1798명 대상 설문

6개 교과 모두 "에듀테크 활용 수업·평가 어렵다"

"현장 안착 중요…교과별 수업·평가 사례 보급해야"

[서울=뉴시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 6월30일 경남 창원 상남초등학교를 방문해 디지털 기술 활용 수업 참관을 하고 있다. (사진=교육부 제공) 2023.06.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경록 기자 = 새 교육과정 기초 소양인 '디지털'을 두고 수업과 평가에 어떻게 적용해야 할 지에 대한 교사들의 고민이 깊은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배주경 연구위원이 이끄는 연구진은 지난 5월 전국 400개교의 초등교사 1798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 '2022 개정 교육과정 초등학교 교과 교육과정 적용 시 예상되는 어려움에 대한 교사 인식 조사'라는 제목의 이슈페이퍼를 최근 발간했다.

이번 연구는 2022 개정 교육과정의 내년 초등학교 적용을 앞두고 예상되는 어려움을 사전에 확인하고자 실시됐다. 국어, 사회, 수학, 과학, 미술, 영어 등 6개 교과에 대한 설문이 이뤄졌다.

설문 결과, 모든 교과에서 초등교사 과반이 디지털 소양에 대한 고민을 드러냈다. 디지털 소양은 기존 언어·수리 외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추가된 기초 소양이다. 모든 교과에서 디지털 소양을 가르치고 평가해야 한다는 의미다.

국어에서는 교사 57.7%가 '디지털 미디어 역량'의 범위와 목표, 달성하고자 하는 능력치 가늠이 어렵다는 의견을 밝혔다. 62.1%는 학생들의 디지털 매체 경험을 고려해 지도 방안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했다.

영어의 경우 수업에서 인공지능(AI), 디지털 도구, 에듀테크 등을 활용하기 어렵다는 응답이 53.8%, 평가에서 활용하기 어렵다는 응답이 62.5%에 달했다. 풀이 과정을 써야 하는 수학에서도 온라인 환경에서 평가를 실시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52.2%로 높았다.

사회 교과에서는 학생 간 역량 차이로 디지털 도구를 활용한 수업을 운영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57.9%로 절반을 넘겼다. 디지털 도구를 활용한 평가가 어렵다는 응답은 68.2%로 더 높았다. 실습 활동이 중요한 미술에서도 56.7%가 디지털 도구를 활용한 평가를 실행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AI·디지털 도구 등 다양한 에듀테크를 활용한 평가는 학생 개별 맞춤형 학습과 평가를 지원할 수 있으나, 현장에서 원활하게 실행되려면 이를 위한 시스템을 구축해 보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디지털 도구를 보조 기자재로 활용하는 수준을 넘어, 디지털 교육 환경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형태의 수업 및 평가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며 "각 교과별로 AI·디지털 도구를 활용한 수업 및 평가 사례를 개발해 보급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knockrok@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