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시간 만에 나온 이재명 "범죄 조작해 보겠다는 정치 검찰 연민"(종합)

기사등록 2023/09/09 22:21:57 최종수정 2023/09/09 22:33:13

이날 오전부터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관련 피의자 조사

건강상 이유로 조사 중단, 검찰은 "12일 재출석" 통보

이재명 "증거 제시받지 못해, 그저 전해들었다는 말"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쌍방울그룹 대북 송금' 의혹과 관련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기 위해 출석하며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2023.09.09. photo@newsis.com
[수원=뉴시스] 변근아 양효원 조재완 기자 =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으로 검찰에 출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시간 만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피의자 신분으로 수원지검에 출석한 이 대표는 9일 오후 9시44분께 검찰 조사를 마치고 나와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내용으로 범죄를 조작해 보겠다는 정치 검찰에 연민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예상했던 대로 증거라고는 단 하나도 제시받지 못했다. 그저 전해 들었다는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의 말이나 아무런 근거가 되지 않는 정황, 아무 관계 없는 도정 관련 얘기로 이 긴 시간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검찰 권력을 사유화해서 정적을 제거하고 범죄를 조작하는 이런 행태야말로 반드시 청산돼야 할 악습"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또 '검찰의 12일 출석 요구에 응할 것'이냐고 묻는 취재진에게 "무소불위 검찰이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고 할 수밖에 없는 패자 아니겠냐"며 "오늘 조사를 다 못했다고 또 소환하겠다고 하니까 날짜를 협의해 다섯 번째든 여섯 번째든 나갈 것이다"고 했다.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는 이날 오전 이 대표를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관련 제3자뇌물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오전 10시30분부터 진행된 조사는 8시간 만인 오후 6시40분께 중단됐다.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쌍방울그룹 대북 송금' 의혹과 관련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2023.09.09. photo@newsis.com
수원지검은 언론에 보낸 문자를 통해 "이재명 대표로부터 건강상 이유를 들어 더 이상 조사받지 않겠다는 요구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후 오후 7시부터 약 2시간40분가량 조서를 열람하고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검찰은 이번 조사를 위해 150쪽 분량의 질문지를 준비했으나 이 대표의 단식이 열흘째 되는 날인 만큼 건강 상태를 고려해 조사 시간을 줄일 수 있게 질문을 요약해 핵심 질문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검찰에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8쪽 분량의 서면 진술서를 제출했다. 다만, 일부 질문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상황을 설명하며 길게 답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별도 점심시간 없이 2시간 조사 후 20여 분간 휴식하는 방식으로 조사를 받았다.

그러나 예상보다 답변 시간 등이 길어지며 이 대표 측에서는 건강상 이유로 조사 종료를 요청했다.

이에 준비한 질문을 모두 소화하지 못한 검찰은 이 대표에게 오는 12일 출석해 조사받을 것을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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