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출신 구청장…수평적인 조직문화 확산
"구로철도차량기지 이전사업 꼭 성공할 것"
문헌일 구로구청장은 지난 5일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구로구의 변화는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취임 1년을 맞은 문 구청장은 "구청장이 되고 나서 보니 구민의 일상 하나하나 챙겨야 할 것들이 정말 많았다. '비가 와도 걱정, 눈이 와도 걱정'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았고, 힘들기도 했지만 매 순간 보람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올해 초 시행한 조직개편이 이제 안정적으로 자리 잡았고 민선 8기 핵심 공약사업들도 본격적으로 추진되기 시작했다"며 "구로구의 변화는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말했다.
문 구청장은 40년 넘게 구로구에 산 토박이면서 30여년 IT, ICT 기업을 이끌어 온 CEO 출신이다.
그는 "회사 운영과 구정 운영은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유사하다. 효율적인 인력 운영방안이나 투자 비용과 시간 대비 최고의 효율을 내는 일 등 과거의 경험에서 배운 것을 잘 활용해 큰 어려움 없이 구정을 운영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평적인 조직문화 확산과 소통 활성화를 위해 가장 먼저 국·과장이 해왔던 구청장 보고를 실제 기안을 직접 작성하는 실무 담당자가 보고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면서 "그렇게 하다 보면 서로 얼굴도 익히게 되고 소속감과 자존감도 높아지게 된다"고 소개했다.
문 구청장은 지난 1년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정책으로 '오류고도지구 해제'를 꼽았다.
서울시는 지난 6월 오류고도지구가 폐지된다는 내용을 담은 '신(新) 고도지구 구상안'을 발표했다. 53년 만에 숙원을 이룬 오류고도지구 해제로, 노후화된 온수산업단지 개발에 동력을 얻게 됐다.
구는 도시공간을 새롭게 재편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온수산업단지 개발사업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또 온수역 럭비구장을 대규모 주거복합단지로 개발하는 '온수역 일대 역세권 활성화 사업'을 추진해 구로구를 일자리와 주거가 어우러진 도시로 만들 예정이다. 온수역 인근 부지에는 2000여가구의 주거시설을 포함해 공원, 생활체육시설, 여가 복지시설 등이 들어서게 된다.
문 구청장은 "온수역 광장이 생기고 전철 노선으로 분리된 온수역 남·북부 생활권을 잇는 보행통로가 만들어지면 이 일대에 천지개벽 수준의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구로철도차량기지 이전사업 재추진에도 힘쓰고 있다. 구로철도차량기지는 지난 50여년간 구로1동에 자리잡아 구로구 발전을 방해하는 요소로 남아 있었다.
국토교통부는 2005년 구로철도차량기지에 대해 광명 이전을 발표했지만 광명시의 반대에 막혀 18년간 세 차례의 타당성조사가 있었음에도 결국 수포로 돌아갔다.
이어 "현재 추진 중인 용역 등을 통해 대체부지 선정 및 사업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다시 마련하고 임기 내 꼭 재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문 구청장은 재개발·재건축사업을 필두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겠다고 여러차례 강조했다.
지난해 임기 직후 전국 최초로 '재개발·재건축사업 지원단 설치 운영 조례'를 제정해 지난 2월 지원단을 출범하기도 했다.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지원단은 6개월 만에 301건의 민원 상담을 진행하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원단의 대표 성과로 꼽히는 구로동 보광아파트는 사업 시행 진행 과정 중 관련 법령이 개정돼 법령 해석에 여러 가지 유권해석으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던 시점에 지원단이 구성됐다. 재건축 사업계획승인에 대한 빠른 처리 요청을 접수했고, 사업시행계획을 인가받는데 지원단의 자문이 큰 역할을 했다고 한다.
현재 구로구의 재건축사업은 신도림 미성아파트 등 총 13건이다. 그는 "변화를 이루는 데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재개발·재건축사업을 통해 중산층이 유입되면 새로운 사람들이 모이게 되고, 그러면서 돈이 돌고 지역경제도 활성화되는 방법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문 구청장은 젊은 사람들이 구로구에 계속 살게 하기 위해 문화예술 행사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구로G페스티벌'이 있다. 올해는 10월6일부터 8일까지 개최하며 이찬원, 노브레인, 김연자, 조명섭 등 인기 가수들이 무대에 선다. 이밖에 빛축제, 댄스배틀, 보드게임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그는 "구로구가 그동안 문화예술행사가 많지 않았다. '구로아트밸리'에서도 수준 높은 공연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문화가 발전하면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많이 모이게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구로구의 핵심인 G밸리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맞춤형 인재도 육성하고 있다. G밸리와 서남권 대학을 연계해 산학 R&D 거점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G밸리 재직자 대상 석사 학위 과정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올해는 숭실대 AI융합테크노대학원 석사 과정에 8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1인당 연간 1000만원씩, 학비의 90%까지 구에서 지원하고 있다.
그는 " IT, ICT 기업이 밀집한 G밸리가 구로구에 있다는 것은 구로구의 미래를 위해 큰 축복"이라면서 "재직자의 역량 강화를 위해 이론교육과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프로젝트 교육을 실시하는 교육장을 G밸리 내에 조성하는 사업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j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