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뉴시스] 이도근 기자 = 충북 충주읍성 터에서 문헌에만 있는 충주사고의 단서를 찾을 수 있는 유적이 나왔다.
7일 충주시 등에 따르면, 국원문화재연구원이 충주시 성내동 458번지 일대를 조사한 결과 충주읍성의 중요시설인 충주 사고(史庫)로 추정되는 건물지를 발견했다.
2017년부터 이 일대를 발굴조사하고 있는 연구원은 지난해 통일신라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대형 기와 건물지를 다수 확인하고 이 건물지의 성격을 파악하기 위한 하부 조사를 했다.
지난달 현장에서 열린 학술자문위원회에서 작년에 확인된 2개 대형 건물지가 충주사고 혹은 실록각, 객사와 관아지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사고는 조선시대 '조선왕조실록' 등 국가의 중요한 기록을 보관한 곳이다.
이와 함께 연구원은 하부에서 통일신라 토기와 기와를 출토하고, 기와 건물지의 기초시설을 확인했다. 중원경과 관련할 수 있는 중요한 유적으로 추정했다.
또 막새기와와 '관(官)', '사(舍)'자명 기와는 이 건물지가 중요 관청임을 알려주는 자료라는 게 연구원의 설명이다.
특히 서조문 전(벽돌)의 경우 고려 전기 때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가로 53㎝, 세로 30㎝, 두께 6㎝의 점토로 만든 벽돌로 두 마리의 새가 꽃가지를 물고 있는 형상이 새겨졌다.
이는 고급 건축 부재로 남한 지역에서는 출토사례를 찾기 힘든 유물로 알려졌다. 건물의 위상이 높고 매우 화려했음을 알 수 있다고 연구원은 덧붙였다.
연구원은 대형건물지와 하층 유구의 조성시기를 전반적으로 판단하기 위한 보완 발굴조사를 이어간다.
충주시도 추가 발굴과 주변 지역 확장조사가 필요하다는 연구원 의견에 따라 행정적 지원과 사적지정 등 행정적인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또 장기적으로 관아공원을 시민들의 문화유적이 될 수 있는 사적공원으로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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