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적도, 전국 143번째 천주교 성지 조성키로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서해안 슈바이처’로 불린 미국인 최분도(베네딕트 즈웨버·1932~2001) 신부가 인천 덕적도에 설립한 병원이 역사기념관으로 거듭난다.
인천 옹진군은 천주교 인천교구와 ‘덕적도 (구)유베드로 병원 활용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유베드로 병원을 천주교 역사 기념관으로 새롭게 조성한 것을 골자로 한다.
최 신부는 백령도 본당 보좌신부로 옹진군과 첫 연을 맺었다. 이후 연평도본당과 덕적도본당 주임신부로 부임, 병원선 해상진료를 비롯해 유베드로병원 개설, 전기·상수도 보급, 도로 및 하천 공사, 간척사업, 유치원 개설 등을 하며 10여년 간 군민을 위해 봉사했다.
군과 천주교 인천교구는 1960년대부터 연평도와 덕적도에서 주민을 위해 헌신한 최분도 신부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이번 협약을 추진했다.
이날 협약 자리에서는 옛 병원 건물의 전시관 활용뿐 아니라, 전국 142개 천주교 성지에 이어 143번째로 덕적도의 사적지를 성지화하는데 뜻을 모으기도 했다.
문경복 군수는 “최분도 신부님은 낙후돼 있던 도서지역에 부임해 선교활동뿐만 아니라 의료혜택과 기반시설 확충 등 지역발전에 큰 역할을 하셨다”며 “신부님이 세운 (구)유베드로병원을 통해 그분의 업적과 더불어, 옹진군의 역사와 문화를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정신철 주교는 “섬은 소외된 곳이지만, 많은 사람이 섬에서 태어나 마지막은 고향 섬에서 삶을 마무리 하기를 원할만큼 그리운 곳”이라며 “섬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옹진군과 인천교구 모두 깊은 만큼 공동의 뜻을 모아가게 돼 기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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