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11월 APEC 정상회의도 불참에 무게"

기사등록 2023/09/05 17:22:05 최종수정 2023/09/05 17:52:05

홍콩 SCMP, 中 국가안보부 인용해 보도

"바이든 정부 대중국 정책 이중성 보여"

"샌프란시스코 회담 성사되면서 美 성의 보여줘야"

[발리=AP/뉴시스]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국 정책에 대한 불만을 가지면서 인도에서 개최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이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도 불참할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사진은 작년 11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나 회담에 앞서 악수하는 모습. 2023.09.05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중국이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국 정책에 대한 불만을 가지면서 시진핑 주석이 인도에서 개최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이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도 불참할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은 중국 국가안전부의 메시지를 인용해 "시 주석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회담이 예상되는 APEC 정상회의에도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국가안전부는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의 발전을 억제할 의도가 없고 중국과의 디커플링(탈동조화)를 추구하지 않으며 중국과의 정상적인 경제 무역관계를 보호하겠다고 밝혀 왔지만, 실제로는 대만에 무기 판매를 승인하고 티베트와 남중국해 사안과 관련해 문제를 일으키고 중국 경제 쇠퇴론을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바이든 정부 대중국 전략의 이중성을 보여준다”면서 “지난 수십년 간 미국의 대중국 전략이 ‘접촉과 억제’의 특징을 보였다면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국 전략은 ‘경쟁과 경쟁 통제’ 모습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국가안전부는 “미국의 대중국 전략에서 ‘경쟁’이 주요 내용이며 경제 분야에서의 디커플링, 정치 분야에서의 진영 형성, 안보 측면에서의 위협과 포위망 형성, 여론 측면에서의 이미지 훼손 등이 포함된다”면서 “트럼프 행정부든 바이든 행정부든 이런 측면에서 절대 중국을 봐주지 않았고, (강경한 기조는) 지속적으로 강화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의 대중국 전략에서 ‘경쟁과 경쟁 통제’ 특정도 매우 뚜렷한데 최근에는 디커플링 대신 디리스킹(위험 제거)으로 표현을 바꾸거나 ‘가드레일’ 등을 반복적으로 언급하면서 갈등을 통제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특히 “미국의 견제와 억압은 중국을 더 자립자강하게 할 것”이라면서 “(미중회담이) 발리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이어지게 하려면 미국은 충분한 성의를 보여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시 주석과 바이든 대통령이 만난 데 이어 오는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 두 정상 간의 회담이 성사되게 하려면 미국의 대중 전략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압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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