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재우 정성원 하지현 기자 = 국민의힘은 5일 더불어민주당 출신 윤미향 무소속 의원이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가 주최한 '관동대지진 100주년 추모행사'에 참석한 것을 두고 공세를 이어갔다. 그러면서 민주당을 향해 입장 표명과 함께 윤 의원 제명에 동참하라고 압박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구자근 의원실이 주최한 '방위산업 육성과 발전방안을 위한 연속 토론회'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북한 노동당 간부라 할 만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대한민국 정체성 자체를 부정하는, 반국가단체에 가서 동조한 입장에서 무슨 할 말이 있다고 자꾸 그러는지 모르겠다"며 "진정성 담은 사과와 함께 사퇴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당연한 도리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입장을 내지 않는 데 대해서는 "선택적 침묵에 매우 익숙해 있는 사람들"이라며 "자신들에게 조금만 유리하다고 생각되면 침소봉대하는 데 매우 전문적인 역량을 가진 정당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더 알게 된다"고 비꼬았다.

이어 "정부여당에 조그마한 티끌만한 흠집이 있어도 그것을 키워서 탄핵을 한다느니 하던 사람들이 민주당 출신"이라며 "공생관계에 있는 윤 의원에 대해 보호막을 치고 방탄을 계속하는 건 '초록은 동색'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조총련은 단순한 친북 성향 단체가 아니라 이미 1970년 대한민국 대법원에서 대한민국을 부인하고 북한을 지지·찬양하는 반국가단체라고 판결 내린 조직"이라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조총련이 주최한 행사에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초청도 없이 자발적으로 참석한 것도 모자라 행사에서 우리 정부를 '남조선 괴뢰 도당'이라 부르는 것을 가만히 듣고 앉아있기만 했다는 것은 명백한 제명 사유"라며 "반국가단체가 주최한 행사에 참석해 한국 정부 비방을 묵인하고 동조하는 행위가 바로 반국가, 반대한민국 행위"라고 쏘아붙였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간사인 김석기 의원은 "(남조선 괴뢰 도당이라는) 발언을 듣고도 아무런 제지를 하지 않았으며 민단이 주최한 행사에는 아예 참석도 안 했다"며 "대한민국 의원 자격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 자격도 없는 인간"이라고 비판했다.

조총련을 '다소 친북 성향'이라고 말한 장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민주당 최고위원이라는 분은 조총련을 다소 친북이라 하거나 미국 공화당 행사를 거론하며 별일 아닌 것처럼 두둔하기에 급급했다"며 "이러니 민주당이 그간 북한 핵 미사일 위협에 눈감고 국제사회에 대북 제재를 풀어달라며 가짜 평화 쇼에 골몰했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철규 사무총장도 "장 최고위원은 조총련이 친북 단체라 참석 못할 게 뭐가 있냐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며 "민주당은 윤 의원을 국회에 등원시킨 장본인이다. 이런 반국가적 행태에 민주당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압박했다.
국민의힘은 윤 의원이 이날 '처음으로 (조총련 행사에) 참석하고 메시지를 낸 것이 당당하다'고 한 데 대해 "또다시 거짓말과 변명으로 책임을 회피한다"고 강공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조총련 관계자와 접촉이 없었으니 과태료 처분 대상이 아니다'라는 궤변까지 늘어놓고 있다. 북한 주최 행사에 가서 북한 인사와 접촉이 없었으면 그만이란 말인가"라며 "결국 궤변과 침묵으로 윤 의원에 동조하는 민주당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정의기억연대 후원금을 횡령했다는 사실이 밝혀졌을 때의 뻔뻔한 그 모습 그대로"라며 "반국가단체인 조총련을 비롯해 이들과 뜻을 같이하는 단체들과 지속적인 접촉을 해왔다는 자백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조총련 조선학교를 방문한 의혹까지 불거지는 등 온통 의문투성이"라며 "이제라도 제기된 의혹을 명쾌하게 밝히고, 자신의 거취에 대해 책임 있게 행동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에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윤 의원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권성동 의원은 "윤 의원은 반국가단체가 주최한 행사에서 '남조선 괴뢰 도당'이라는 모멸적 표현을 듣고도 자리를 지켰다"며 "이런 사람이 국회의원 자격이 있나"라고 밝혔다.

이에 한덕수 국무총리는 "국민들께서 판단하시리라 생각이 든다"면서도 "국회의원으로서는 적절치 않았다"고 답했다.

권 의원은 이어 "자유민주주의를 지향하는 대한민국 국민인 것조차도 의심스럽다"며 "(윤 의원) 전직 보좌관은 베트남에서 군 기밀을 제멋대로 열람하고 유출했다. 대한민국 헌정 질서를 수호해야 할 국회에서 반국가적 행위가 자행되고 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형두 의원도 "북한의 자발적 수족이자 수많은 선량한 재일교포와 일본인들을 북송했던 조총련에서 '남조선 괴뢰 도당'이라는 말을 듣고 와 궁색한 변명만 늘어놓는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있다는 사실에 국민들은 경악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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