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여야는 3일 단식 4일차에 접어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두고 온도차를 보였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를 겨냥해 '방탄 단식을 그만두라'고 공세를 폈다. 이 대표가 런던 협약·의정서 당사국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 친서를 보낸 데 대해서도 가짜뉴스 선동으로 규정하고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통해 "개인의 비리 혐의에 대한 방탄을 위해 단식을 하는 것이 너무나도 뻔한데, 국민을 위한 최후의 항전이라 이를 포장하는 모습은 위선 그 자체"라고 말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대통령이 두 번이나 거부권을 행사했어야 할 만큼 입법권을 틀어쥐고 거대 야당의 횡포를 자행해놓고, 정작 민생과 직결된 정부 제출 법안 200여 건은 붙잡아 놓고 있으니 이 대표와 민주당의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국정 발목잡기로도 모자라 이제는 '외교 자해' 행위까지 저지르는 이 대표와 민주당의 행태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도 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도 같은날 오후 논평을 통해 "목표 했던 '동정론과 체포동의안 부결론'도 군불 때기를 시작했다고 하니 이쯤에서 출퇴근·웰빙 단식은 그만두기 바란다"고 밝혔다.
강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민주당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결과보고서를 가짜 보고서라고 규정했다"며 "저희들이 괴담과 선동이라고 표현하는 이유가, 그 가짜보고서에 대한 정확한 근거를 주시면 좋겠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민주당 대표를 역임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이재명 대표 단식 농성장을 찾아 "무도한 세력에 대해서 우리가 힘을 합쳐서 돌파해야 한다는 의지를 보여주셨다"고 위로했다.
추 전 장관은 "대통령이 1+1은 100이라고 우기는 국민들과 싸우겠다고 했는데,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해서 안전을 걱정하는 80%가 넘는다. 국민들에 대해 그게 할 말인가. 그러면서 이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말은 이념이라고 하는데 따지고 보면 이념은 없고 적이다. 이념 대신 적을 가리키며 이념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이다. 무지막지한 대통령"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정말 죄송하다. 정말 뭐라고 표현하기 어려운데 너무 많은 것들이 후퇴했다"며 "후퇴도 적당하게 된 게 아니라 너무나 먼 과거로 후퇴하고 있어서 약간은 비현실감이 들 때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추 전 장관은 "맞다. 비현실적이다. 악몽같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아무리 나쁜 지도자라도 말로는 국민을 존중하는 척은 했다. 지금은 대놓고 균형이 없다"며 "대놓고 국민을 억압하고 싸운다. '나는 이렇게 해. 어쩔래' 이런 태도다"라고 했다.
이재명 대표는 런던협약·의정서 당사국 88개국에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런던협약·의정서 위반이라고 비판면서 다음달 2일 열리는 런던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위반 사실이 확인되도록 협조를 구하는 친서를 보냈다고 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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