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정부는 1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가 우세한 여론조사 동향에 대해 "문항을 조금 더 객관적으로 구성해서 국민들의 뜻을 정확히 파악해주시는 게 좋지 않느냐 하는 아쉬움은 좀 있다"고 밝혔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일일 브리핑에서 '방류 이후 해양과 수산물 오염이 걱정된다는 부정 응답이 과반'이라는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박 차장은 "국민께서 물론 기본적으로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는 형태기 때문에 그에 대한 우려나 걱정은 당연히 할 수 있고, 그걸 부정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제목을 어떻게 붙인다든지, 사전 설명을 어떤 식으로 한 다음에 어떻게 묻냐에 따라 수치가 다양하게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한덕수 국무총리도 전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 출석해 "단 하나의 조사도 '오염수를 과학적 기준 아래 처리해 방류한 경우에 건강에 위해하지 않다는 주장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 묻지 않고 모든 여론조사가 '오염수 방류한다고 합니다, 찬성하십니까' 묻는다"고 지적했다.

박 차장은 "이런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아쉬움이 많다는 취지의 총리 답변이 있었는데, 저희 TF도 마찬가지 의견"이라고 재확인했다.

박 차장은 다만 "그렇다고 해서 정부가 저희 입장을 위해 또 논란이 될 수 있는 추가 여론조사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해양투기'에 해당하는지에 대해서는 "IMO(국제해사기구) 정의 규정이, 투기인지 아닌지는 각국 해석 전권사항"이라고 답했다. 다만 '해양투기' 해당 여부와 무관하게 정부 입장은 같다고 강조했다.

박구연 차장은 "아직 오염수 부분, 특히 해양투기 관련해서 국제적으로 결론이 난 상태는 아니고 계속 각자 의견을 가지고 있고, 지금 해마다 논의를 해온 과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런던협약에 의한 해양투기가 됐든 오염수 방류가 됐든, 더 나아가 근본적인 오염수의 처리에 관해 해양 보전, 국제기준, 과학적 원칙과 기준 등에 비춰서 안전하게 처리돼야 한다는 것을 항상 정부가 기본 기조로 유지하고 구체적 대응을 해왔다"고 말했다.

박성훈 해양수산부 차관도 "정부는 우리 국민의 건강과 안전에 조금이라도 위해가 있다면, 그리고 일본이 발표한 방류 계획이 당초 계획과 다르게 진행이 된다고 하면 당연히 국제분쟁절차를 통해서 이 문제를 강력하게 제기를 하겠다"고 보탰다.

한편 정부는 전날(8월31일) 기준 오염수 방류 데이터 검토 결과 계획대로 방류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박 차장은 "해수배관헤더에서 채취한 시료에서는 리터당 180~220베크렐(Bq)의 방사능이 측정돼 배출목표치인 리터당 1500Bq (이하)를 만족했고, 방출지점 3㎞ 이내 해역에서 채취한 삼중수소 농도는 검출하한치 미만이 검출됐다"고 했다.

해수 취수구, 상류수조, 이송펌프에서 방사선 감시기로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는 데이터와 오염수 이송 유량도 계획 범위 내에 있다고 했다.

정부에 따르면 이날까지 방류된 오염수는 총 3358㎥, 삼중수소 배출량은 총 5380억Bq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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