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련 "내년 지역서점 예산 전액 삭감...750개 프로그램 위기"

기사등록 2023/09/01 11:51:39
[광주=뉴시스] 광주 광산구 '동네책방 숨' 안팎 전경.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사진=뉴시스 DB)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한국서점조합연합회가 내년 전국 지역서점 활성화 사업에 문체부 예산이 전액 삭감된 것에 유감을 표명했다.

1일 한국서련은 "2024년도 지역서점 활성화 및 지원을 위한 예산이 전액 삭감됐다"며 "올해 관련 예산은 11억원으로 문체부 전체 예산의 약 0.2%밖에 되지 않는데 ‘출판법’에 지역서점 활성화를 위한 지원 및 정책을 시행하라는 법령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2024년에 통째로 사라지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문체부 예산에는 지역서점 경쟁력 강화 사업 5.5억원과 지역서점 문화활동 지원 사업 6.5억원이 포함돼 있다.

한국서련 관계자는 "지역서점 문화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하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을 통해 내년에 예산이 전부 삭감된다고 전달받았다"며 "10년 넘게 진행하던 사업이 한순간에 사라지게 될 것에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간 한국서련은 서점의 폐점 시간을 연장해 문화행사를 진행하는 '심야책방', 지역 중소형 서점을 대상으로 한 '큐레이션 서가지원' 사업 등을 진행해왔다. 해당 사업들은 모두 문체부가 후원하고 있다.

이에 한국서련은 "(예산안이 국회 심의를 거쳐 그대로 확정된다면) 지역서점에서 진행하는 약 750여개 문화 프로그램을 내년도부터는 볼 수 없다"며 "이로 이한 피해는 지역서점을 통해 문화 프로그램을 향유하던 국민들이 고스란히 안게 된다. 가뜩이나 ‘생활문화시설’, ‘생계형 적합업종 제1호’로 지정됐지만 그에 대한 지원은 전무했던 서점업은 이번 문체부 예산안으로 인하여 다시 위기를 맞는 모양새"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지역서점은 문화 격차를 해소하는 문화 인프라의 역할을 지역 곳곳에서 수행해오고 있었다"며 "최근에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는 시도를 해오고 있었으나 추진 동력을 잃게 됐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8월 발표된 출판문화진흥 5개년 계획(2022~2026)과 도종환 의원이 대표 발의한 ‘출판문화산업 진흥법’ 개정안도 언급했다.

이들은 "‘출판문화진흥 5개년 계획’에서는 “국민이 가장 가까이에서 책을 접할 수 있는 지역서점”이라던 문체부가 고작 1년 사이에 예산을 전액 삭감하여 파장이 예상된다"며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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