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뉴시스]김의석 기자 = 토막살인을 배경으로 한 영화 '치악산'의 시사회가 31일 오후 2시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렸다. 강원 원주시 사회단체대표들은 영화 개봉에 반대며 시사회장을 항의 방문했다.
김정윤 원주시 사회단체협의회장을 비롯해 새마을회장, 여성단체협의회장, 후계농업경영임회장, 자율방범연합대장 등 5명이 동행했다.
이들은 영화관 1층 카페에서 '치악산'의 제작사, 배급사 대표를 만나 "치악산과 원주시의 이미지를 훼손하는 영화 상영 중지"를 요청했다.
이후 오후 1시30분께 기자회견을 통해 "원주시민을 무시하고 영화의 개봉을 강행하는 영화제작사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수많은 관광·농업 종사자와 시민들의 생계가 달려 있음에도 영화제목 변경과 같은 원주시의 공식 요청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만 내놓으며 개봉을 밀어붙이는 영화 제작사의 행태를 용서할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있지도 않은 치악산 토막살인 괴담을 영화 홍보에 이용해 포털 사이트에 '치악'만 검색해도 '치악산 괴담', '치악산 토막살인'이 나오게 만들었다"며 "시민들을 대표한 단체들의 영화 개봉 반대 성명에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이 모든 것을 홍보와 돈벌이 수단으로만 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늘 이후로 모든 영화 시사회 일정을 취소하고 개봉 중단과 영화 제목에 '치악산' 세 글자를 절대 사용하지 말라"며 "위 사항이 지켜지지 않을 시 어떠한 조치도 불사할 예정"이라고 했다.
앞서 28일 구룡사신도연합을 시작으로 29일 원주농업인단체연합, 30일 원주관광협의회가 '치악산' 상영반대에 한 목소리를 냈다. 사회단체들은 영화가 상영되면 보이콧 운동 등을 통해 영화가 허구라는 사실을 지속적으로 알릴 예정이다.
원주시도 영화 '치악산'에 대한 법정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히는 등 갈등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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