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소야대 오산시의회, 도시공사 설립안 상정 여부 '극한 대립'

기사등록 2023/08/31 11:24:04

민주당, 민선8기 공약 도시공사에 '부정적'

국민의힘, 시의장에 조례안 직권 상정 요청

[오산=뉴시스] 오산시의회 의원간담회 모습 (사진 = 오산시의회 제공)

[오산=뉴시스] 정숭환 기자 = 경기 오산시가 민선8기 핵심공약으로 추진 중인 오산시도시공사 설립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오는 2024년 1월 출범을 목표로 오산도시공사 설립에 필요한 조례안들이 여소야대 형국인 오산시의회로 보내졌지만 상정여부조차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오산시도시공사 설립에 부정적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도시공사 설립 추진이 죄초될 상황이다. 

31일 시에 따르면 시는 오는 9월 4일부터 열리는 제278회 임시회를 앞두고 지난 30일 시정 주요 안건을 주제로 의원간담회를 진행했다.

시는 이 자리에서 ▲오산시도시공사설립 및 운영조례 제정(안)과 ▲오산시시설관리공단 조직변경 동의안에 관한 내용을 설명했다.
 
도시공사가 설립되면 시설관리공단이 불가하거나 불가능한 민간출자와 민간합동사업 추진가능성, 개발사업 등이 가능하다는 점이 강조됐다.

특히 현재의 오산시시설관리공단을 도시공사로 전환해 지역개발사업을 추진하면 개발이익의 지역내 환원및 지역경재 활성화 및 지역개발 공공성을 강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운암뜰 개발은 물론 세교3지구, 예비군훈련장 개발, 오산역 구도심 개발 등의 지분참여를 통해 개발이익의 재투자 등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

공사 인력은 현 공단 7팀 160명과 개발사업 1팀 6명이 증원돼 꾸려질 것으로 예정이다.

1팀은 시 파견직원 3명과 공사직접 채명 3명 등 총 6명으로 구성되고 최소 인력으로 설립후 향후 사업규모와 재정건정성을 고려해 조직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이에 앞서 지난 7월 시청 대회의실에서 ‘오산시시설관리공단의 도시공사 전환 타당성'에 관한 주민 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도시공사 전환 타당성 검토 연구용역은 지난 1월부터 진행돼 왔다.

시는 오는 9월 시의회에서 조례안이 통과되면 오는 10월 조직변경을 통보한 뒤 오는 12월 설립등기 및 출범준비를 거쳐 오는 2024년 상반기 공사를 출범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소속 의원들은 도시공사 설립에 부정적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의원들은 도시공사 설립시 산하 조직의 방만 경영, 소도시가 지닌 개발사업 부족, 시장 측근 인사 등으로 악용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시의장이 직권으로 조례안을 상정하지 않을 것이란 소문마저 퍼지자 집행부인 시는 조례안 상정여부 파악에 주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소속 이상복의원은 "시의장에게 시의회 의결에 따라 결정할 것을 요청한 상태"라며 "시의장이 만약 조례안을 직권으로 상정하지 않을 경우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다수당의 잘못을 따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오산시의회는 총원 7석 중 더불어민주당 5석, 국민의힘 2석으로 구성돼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newswith0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