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생성형 AI가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
국내 GDP의 29% 규모…금융·보험업에서 활용 많을 듯
"AI 일자리 대체 우려 과도…발전적 방향으로 논의해야"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챗GPT 같은 생성형 AI를 통해 한국의 기업 생산량이 최대 620조원(4763억달러)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28일 마이크로소프트, 영국 컨설팅그룹 엑세스파트너십과 함께 발간한 '생성형 AI가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생성형 AI 적용에 따른 한국 경제의 잠재적 생산역량(productive capacity)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2150조6000억원(명목) 대비 29%에 달한다.
글로벌 차원에서 직군별·산업별로 생성형 AI의 영향을 받게 될 업무 활동을 특정한 후, 한국의 산업별 종사자 비율과 근로자당 생산량을 반영하는 방식으로 추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생성형 AI를 업무에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부문은 '금융·보험업'으로, 전체 업무영역의 10.1%가 생성형 AI 적용에 따른 영향을 받는다.
예컨대 보험사의 경우 생성형 AI가 과거 지급사례 등을 토대로 해당 청구 건에 대한 보험금 지급 여부, 규모, 보험사기 가능성을 진단해 보고서를 작성하면, 고객의 보험청구 처리 과정에서 생기는 업무 비효율을 줄일 수 있다.
이와 함께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 산업(9.6%) ▲정보산업(8.1%) ▲도매업(7.1%) ▲헬스케어 및 사회복지산업(6.7%) 등도 생성형 AI의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반면 업무 활동 중 '점검 및 균형 인식 등 인간의 판단이 필요한 작업', '사람 간 상호작용 등 인간관계를 관리하는 작업', '기계 수리, 서빙과 같은 물리적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작업' 등은 생성형 AI를 활용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또 생성형 AI의 업무 활용률의 20% 미만이 99%로 거의 대부분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생성형 AI의 활성화가 일자리 대체 요인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문태 대한상의 산업정책팀장은 "AI 기술발달에 따른 일자리 대체 혹은 저작권 침해 등의 윤리 문제에 대한 과도한 우려가 있다"며 "19세기 영국의 '적기조례(마차산업의 쇠락 우려해 자동차 속도 제한)'같은 시대착오적 규제가 생기는 일이 없도록 발전적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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