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 흉기 난동 30대, 마약 '음성'…구속영장 신청 방침(종합)

기사등록 2023/08/27 11:57:34 최종수정 2023/08/27 12:28:04

26일 오후 7시30분께 흉기 소지한 채 난동

필로폰 등 마약류 간이 검사서 '음성' 판정

경찰 조사서 "자해할 생각이었다" 진술

경찰 "오늘 중으로 구속영장 신청할 방침"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서울 은평구의 한 주택가에서 흉기를 소지한 채 난동을 부린 30대 남성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이 남성은 이 남성은 마약류 간이 검사에선 '음성'이 나왔으며, 경찰 조사에서 "자해할 생각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지난 26일 서울 은평구의 한 주택가 인근 사건 현장 경찰차량 모습. 2023.08.26.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박광온 기자 = 서울 은평구의 한 주택가에서 흉기를 소지한 채 난동을 부린 30대 남성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이 남성은 마약류 간이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으며, "자해할 생각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은평경찰서는 전날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를 받는 30대 후반 남성 A씨를 현행범 체포해 이날 오전부터 조사 중이다.

A씨는 전날 오후 7시30분께 서울 은평구 갈현동 주택가에서 흉기 소지를 한 채 난동을 부린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갈현동 주택가에 흉기 소지자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와 약 2시간40분 간의 대치 끝에 10시9분께 A씨를 제압하며 체포했다. 이에 경찰은 A씨에게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를 적용했다.

체포 당시 A씨는 흉기 2점을 소지한 채, 1점을 자신의 심장에 대고 위협하는 등의 행동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A씨는 경찰과 대치 과정에서 "엄마와 외삼촌을 불러달라", "소주를 사다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고 한다.

경찰은 그를 진정시키면서 흉기를 바닥에 내려놓도록 유도했고, 그 사이 현장에 투입된 특공대가 기둥 뒤에서 접근해 A씨를 제압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가방에 넣어 놓은 흉기 6점 등 총 8점을 소지하고 있었으며, 경찰은 이를 모두 회수한 상태다.

당시 A씨는 술에 취해 있었으며, 술을 마신 장소가 사건 현장 인근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혼자서 술을 마셨다고 진술하고, 다른 사람과 시비가 붙은 정황은 확인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필로폰 등 마약류 간이시약 검사 결과에선 '음성'이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사건으로 다행히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사건이 벌어진 장소는 지하철 6호선 구산역에서 걸어서 8분 정도 거리의 주택가로 경찰은 인근 주민 등을 통제하고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경찰 특공대를 현장에 대기시키기도 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해할 생각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경찰 관계자는 "현재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를 적용해 A씨를 조사하고 있으나, 조사 후 증거관계 등을 토대로 혐의를 적용할 것"이라며 "오늘 중으로 A씨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무분별한 범죄현장 영상 유통은 시민 불안 등 심각한 2차 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며 자제를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ight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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