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 제한 여파…지역사랑상품권 판매액 25% 이상 급감

기사등록 2023/08/26 10:33:16 최종수정 2023/08/26 10:36:05

옥천, 71%·영동 73% 수준 머물러

보은, 이달부터 시행…불만 문의도



[보은·옥천·영동=뉴시스] 안성수 기자 = 30억 이상 매출 업체의 지역화폐 가맹점 제한 후 충북 남부3군의 지역화폐 거래가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옥천군에 따르면 지난달 향수OK카드 판매액은 47억7200만원으로 2~6월 월 평균 판매액(66억7500만원) 대비 71% 수준에 머물렀다.

군은 정부 방침에 따라 지난 6월30일부터 연 매출액 30억원 이상 업체의 가맹점 등록 제한을 시행했다.

2600여개 업체 중 71개 곳이 가맹점에서 제외됐다. 지역 농촌의 주요 소비 거점인 농협 하나로마트, 주유소 등이 대상에 포함됐다.     

상권이 크게 형성되지 않은 농촌, 소도시는 중심지에 있는 병원이나 대형마트 등에 소비가 몰리는 형태를 보인다. 이 때문에 지역사랑상품권 사용처 재편이 지역경제 순환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가 높았다.


옥천보다 한 달 먼저 가맹점 제한을 시행한 영동군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지난 4~5월 평균 월 판매액은 28억2500만원이었으나 가맹점 제한 후인 6~7월은 평균 20억6700만원으로 73% 수준까지 떨어졌다. 영동에는 1800여개 업체가 가맹점으로 등록돼 있다.

보은군의 경우 지난달 31일부터 시행돼 현황을 집계 중이다. 1450여개 업체 중 25개 업체가 가맹점에서 제한됐으며, 이 역시 농축협 마트, 주유소, 요양병원이 대부분이다.

보은군 관계자는 "타 지역과 비슷하게 판매 금액이 줄었을 것을 보고 있다"며 "가맹점 제한 후 이용자들의 불만 문의도 지속적으로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지역화폐 가맹점 제한은 소상공인 지원과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높이기 위해 소상공인 중심으로 개선하는 게 골자다.

그러나 취지와 반대로 농촌 곳곳에서 지역 경제 흐름을 고려하지 않은 조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옥천군의 경우 침체된 상권의 활력 증진과 추석 골목상권 회복을 위해 9월 한 달간 옥천사랑상품권(향수OK카드) 캐시백 혜택을 10%에서 15%로 확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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