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단독 송재호 위원장 선출…여당 불참
31일 전체회의 상정 목표…특별법 논의 속도
[서울=뉴시스] 이지율 신재현 기자 =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23일 이태원참사특별법 처리를 위한 안건조정위원회 위원장으로 송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선출했다.
행안위 안건조정위원회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제1차 회의를 열고 야당 주도로 송 위원장 선출안을 가결했다. 국민의힘은 안조위 구성에 반발하며 불참했다.
안조위는 오는 29일 오전 10시 2차 회의, 30일 오후 2시 3차 회의를 열고 법률안을 심의하겠단 계획이다.
이어 오는 31일 행안위 전체회의를 소집해 특별법을 통과시키겠단 방침이다.
송 위원장은 안조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태원 특별법을 바라는 유족과 국민 소망 요구를 담아 시급성도 감안해야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이달 안으로 행안위 전체회의에서 통과시키자는 목적"이라며 "오늘부터 밤을 새워 법률안을 심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심의 결과가 이론의 여지가 없이 만족한다, 이 정도면 됐다 하면 31일 행안위 전체회의를 요구해 거기에서 특별법을 법사위로 넘겨 상임위를 통과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건조정위는 이견 조정이 필요할 경우 설치되는 기구로 최장 90일까지 법안 심사를 할 수 있다. 다만 위원 6명 중 4명이 찬성하면 법안을 바로 통과시킬 수 있다.
이태원 참사 특별법 처리를 위한 행안위 안조위 위원은 민주당 송재호·오영환·이해식, 국민의힘 김웅·전봉민,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으로 구성됐다.
국민의힘은 안조위 구성 자체에 반발하며 이날 회의에 전원 불참했다.
여당 행안위 위원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우리가 (안조위원) 명단 자체도 통보를 안 한 상태에서 야당이 (일방적으로 안조위를) 진행했기 때문에 (회의에) 들어갈 상황이 아니다"라며 "특별법 관련 다른 대안도 말했지만 그쪽(민주당)에서 못 받겠다고 해서 협상을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야당 위원들은 국민의힘을 비판하며 특별법 제정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송재호 위원장은 "이태원 참사가 오늘 이시간까지 1년여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해결의 단초를 전혀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유족들은 장대비 속에서 국회까지 특별법 재정 소망을 담아 요구하며 삼보일배 행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역사 앞에서 이런 참사가 다신 재발하지 않는 그런 단초를 마련하는 훌륭한 법안이 될 수 있도록 위원들이 성심과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오영환 민주당 위원은 "두 빈자리를 보며 참으로 마음이 참담하다"며 "159명의 희생자분들 가족들은 아직도 그 슬픔과 비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많은 국민 뜻을 모아 특별법을 180명 이상 공동발의 했음에도 논의조차 하지 못 하겠다는 태도에 많은 국민과 유가족이 얼마나 실망하실지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비판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위원은 "이태원 참사는 우리 행안위에서 끝까지 책임을 다해야 하는 사안"이라며 "두 교섭단체에 참사 1주기가 되기 전에 최대한 합의를 통해 원만하게 특별법 통과에 최선을 다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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