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제35회 도쿄국제영화제에서 선보여 큰 화제가 된 영화의 원작 소설 '에고이스트'(민음사)가 국내 출간됐다.
소설은 2012년 아사다 마코토라는 필명으로 발표된 뒤 영화화가 된 뒤에야 빛을 본 작품이다. 동명의 영화 개봉과 맞물려 현지 출간된 책은 십여년 만에 베스트셀러 자리에 올랐고 10만부 이상이 판매됐다.
이야기는 남자답지 못하다는 이유로 학교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해야 했던 주인공 고스케의 이야기를 다룬다. 자신의 성 정체성과 삶을 비관했지만 이를 뒤로한 채 도쿄로 상경해 유명 출판사의 편집자로 자리잡은 고스케는 퍼스널트레이너 류타와 만나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된다.
'마고 머츠가 치워드립니다'(문학수첩)는 ‘n번방’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리벤지 포르노 사이트’의 실상을 열일곱 소녀의 시각으로 파헤쳐 보는 소설이다.
우리나라 못지않게 고도화·지능화된 디지털 성범죄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미국을 다룬 소설은 진지한 주제를 마고 머츠라는 풋풋한 주인공을 통해 흥미진진하게 전달한다.
리벤지 포르노 사이트를 박멸하려는 마고의 노력은 다른 한편으로 은둔형 외톨이 기질을 지닌 그가 사회로 다가서는 과정이기도 하다. 피해자들의 처지와 상황을 이해하고 사건들을 겪으면서 마고는 보다 성숙한 시선으로 세상과 사람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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