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법 제정 촉구…참사 발생 300일 추모
"삼보일배로 진상규명·책임자 처벌 빌 것"
[서울=뉴시스]김래현 기자 =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특별법 제정 촉구와 참사 발생 300일 추모를 위한 삼보일배를 시작한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유가협)와 시민대책회의 등은 22일 오전 10시께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지난 6월30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태원 참사 특별법이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후 지금까지 법안 심의가 시작되지 않은 상황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컸다.
이정민 유가협 운영위원장은 "지난 국회 중 단식과 행진으로 이뤄낸 신속처리안건은 그것으로 끝이었고, 행정안전위원회에서 국민의힘 위원들은 논의조차 하지 않고 방치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아스팔트 위에 던져지는 우리의 마음과 몸은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의 소망을 빌 것"이라고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종교인들도 이태원 참사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혜도 스님은 "부처님은 본인들의 잘못을 모르는 사람들은 양심과 수치심을 모르는 것이라고 강하게 말했다"며 "대통령과 여당이 나서서 철저한 진상규명 특별법이든 특검이든 만들어 참사의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이태원 참사 발생 300일이 되는 오는 24일까지 매일 삼보일배를 할 계획이다. 이날은 서울광장을 출발해 서울 지하철 5호선 애오개역까지, 23일은 애오개역에서 마포역까지, 24일은 마포역에서 국회까지 삼보일배를 하며 이동한다.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참석자들은 무릎 보호대와 장갑 등을 착용한 후 삼보일배에 돌입했다.
한편, 마지막 날인 24일에는 삼보일배를 마무리한 후 국회 앞에서 참사 발생 300일 시민 추모 대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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