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연합 세계시민회의…반기문 "종교계, 인류 공존공영 열어야"

기사등록 2023/08/21 19:19:55 최종수정 2023/08/21 19:22:05
[서울=뉴시스] 21일 서울 동작구 원불교 소태산기념관에서 열린 '2023년 종교연합 세계시민회의' 현장 (사진=원불교 제공): 2023.08.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종교계에서 세계 시민 정신 함양을 위한 전 세계 국가들의 연대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원불교는 21일 서울 동작구 소태산기념관에서 '2023년 종교연합 세계시민회의' 개회식을 개최했다. 올해 4회째를 맞는 종교연합 세계시민회의는 종교계와 종교 NGO들이 함께 인류가 당면한 공동 문제에 대응하고 해결책을 같이 모색하기 위한 토론의 장이다. 올해 주제는 '함께 만드는 우리의 미래: 위기 시대의 참여 영성'이다.

개회식에는 레오 르페뷔르 종교연합 세계시민회의 공동의장, 나상호 원불교 교정원장, 팔롭 타이어리 세계불교도우의회 회장 종교계 인사들과 이개호 국회의원,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등 정계 인사도 참석했다.
[서울=뉴시스] 21일 서울 동작구 원불교 소태산기념관에서 열린 '2023년 종교연합 세계시민회의'에서 기조연설을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사진=원불교 제공): 2023.08.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반 전 총장은 이날 기조연설을 통해  "기후 재앙이 인류의 모든 것을 앗아가 버리기 전에 선진국들부터 실천에 나서고, 저개발 국가들을 지원해야 한다"며 "선한 영향력으로 인류의 마음을 움직이고, 정치 지도자들이 행동에 나서도록 촉구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종교계가 세계 시민 정신을 드높이고, 자국이기주의와 포퓰리즘을 떨쳐내고, 지도자들이 포용과 배려의 리더십으로 인류를 위해 봉사할 수 있도록 나서야 한다"며 "이번 대회가 인류의 공존공영을 열어가는 큰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말했다.

 반기문 전 총장은 특히 교사가 학부모를 두려워하고, 훈육과 학습지도가 학대와 폭력으로 고발당하는 사태를 언급하며 "안타까움과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고 했다.

레오 르페뷔르는 공동의장도 환영사에서 "글로벌 커뮤니티는 민족과 종교 공동체의 분열과 불신으로 고통받는 동시에 기후변화, 오염, 생물다양성 위협으로 인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종교, 정치, 문화 지도자들이 함께 모여 진정한 세계시민 실천을 발전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21일 서울 동작구 원불교 소태산기념관에서 열린 '2023년 종교연합 세계시민회의'에서 축사하는 나상호 원불교 교정원장 (사진=원불교 제공): 2023.08.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나상호 원불교 교정원장은 축사를 통해 "각 종교가 이념을 초월해서 만나고, 협력하고 연대해 실천으로 동행하다 보면 그 안에 세계평화의 불씨가 시작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개회식에 앞서 '평화를 위한 참여적 영성: 세계윤리, 인권 그리고 지속가능한 지구'를 주제로 '종교간의 대화'와 '초위기 시대의 종교: 세계평화를 위한 상생상화 방향성 모색'을 주제로 '평화대담'이 열렸다.

오는 22일에는 종교와 세계시민, 평화로운 공존, 세계시민교육 등을 주제로 한 3개 세션에 이어 종합토론이 진행된다. 청년들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특별 세션도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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