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중구 '나눔냉장고' 올해만 1만명 이용…실효성 의문도

기사등록 2023/08/21 11:40:42

중구의회 문기호 의원 "나눔냉장고 후원물품 안정적 확보 시급"

[울산=뉴시스] 울산 중구 반구1동 행정복지센터에 설치된 '울산큰애기 사랑나눔냉장고'. 냉장고를 이용하려는 주민들로 행정복지센터가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울산시 중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구미현 기자 = 울산시 중구가 운영하는 '나눔냉장고'가 올해 상반기에만 이용자 수가 1만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눔냉장고의 운영효율성을 눂이기 위해 후원물품의 안정적 확보와 이용기준 마련 필요성이 제기됐다.

21일 중구와 중구의회에 따르면 나눔냉장고는 올해 상반기에만 중구 전체 372건의 후원건수에 이용자수는 1만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으며 분기별로 월평균 1600여명 이상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눔냉장고는 주민 누구나 자유롭게 식품이나 물품 등을 기부하고 또 필요할 경우 가져갈 수 있는 공간이다. 지난 2021년 7월 중구 중앙동과 다운동, 병영1동 등 3개 동을 시작으로 2021년 11월에서 중구 관내 13개 전체 동으로 운영이 확대됐다.

관련법령(기부금품법 제5조 등)에 따라 지방자치단체(동행정복지센터 포함)가 직접 기부를 받을 수 없어 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통장회 등 별도의 지정단체가 관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구의회 문기호 의원(행정자치위원회 위원장)은 21일 중구청장을 상대로 한 서면질문에서 “나눔냉장고가 사업취지에 부합하기 위해선 정기 기부자를 발굴, 후원물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한편 이용자가 실수요자인지 파악하는 등 사업운영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며 “특히 나눔냉장고가 일부 이용자에게 편중되지 않도록 이용기준을 마련하는 등의 행정적 지원책도 요구된다”고 제안했다.

문기호 의원은 “나눔냉장고는 정부나 기관의 예산지원 없이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기부와 나눔을 실천, 취약계층에 도움을 주는 사업으로 복지 사회의 대표적 지표가 될 수 있다”며 “그러나 일부 동에서는 나눔냉장고 운영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으며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사례도 있는 만큼 보다 근본적인 대안 마련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중구청은 답변서를 통해 “나눔냉장고 운영주체인 지역사회보장협의체를 중심으로 동별 상황에 맞춘 정기 기부자 발굴과 후원물품 안정적 확보가 이뤄지도록 힘쓸 계획”이라며 “나눔문화확산과 지역복지공동체 조성을 위해 나눔냉장고 운영 내실화에 동행정복지센터와 관련단체가 연계하며 개선방안 마련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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