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2가구 피해…소방, 하루 20t 생활용수 지원에 '장사진'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광주 도심 아파트 내 변전실 설비 침수에 따른 단수가 사흘째 이어지면서 432가구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16일 광주 북구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광주 북구 한 아파트단지에서 발생한 변전실 침수에 따른 단수 피해가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소방 당국이 전날부터 매일 20t 가량의 생활용수를 공급하고 있지만 단지 내 432가구 입주민들은 목욕·설거지 등 생활용수 이용에 불편을 겪고 있다.
급기야 주민들이 양동이와 냄비 등을 들고 나와 급수차 앞에 긴 줄을 서고 있다.
시 상수도사업본부도 1.8ℓ 들이 생수 2000여 통을 긴급 제공했지만 충분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14일 낮 12시 26분께 이 아파트단지 내 지하 2층 저장 탱크에서 물이 넘쳐흘렀다. 흘러 넘친 물이 내부에 1m 가량 차오르면서 같은 층 내 변전실도 침수됐다. 침수 여파로 단지 내 전력 공급이 끊겼다.
이 과정에 승강기 닫힘 사고 2건이 발생, 소방 당국이 입주민 4명을 구조했다.
정전 직후 비상발전기가 가동됐으나 불완전 연소로 시커먼 연기가 피어올라 일부 주민들이 화재로 오인 신고를 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소방 당국은 매연 배출 작업과 함께 펌프 장비 등을 동원, 7시간여 만에 변전실 내에 들어찬 물 198t을 모두 빼냈다.
전력 공급은 한국전력공사가 이튿날 새벽 응급 복구 작업을 마쳐 정상화됐지만, 그러나 단지 내 수돗물 급수는 아직 중단된 상태다.
북구 관계자는 "단지 내부 급수 설비 정비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 이르면 오는 17일께 수돗물 공급이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wisdom2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