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의원제 축소' 놓고 계파 갈등 격화…절충안 고심하는 듯
[서울=뉴시스] 김지은 신재현 기자 =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회가 내놓은 '대의원제 축소' 혁신안을 놓고 당내 여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도부가 조속한 시일 내 입장을 정리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소영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7일 당 정책조정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혁신안에 대해 너무 길게 지속되기보다는 빠르게 매듭짓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많이 나왔기 때문에 당 지도부 차원에서 조속히 입장을 정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또 혁신안의 수용 여부를 묻는 전수조사 가능성에 대해서도 "당내 선거제도나 공천에 대해 의원들 의견을 전수조사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의원들 모두가 이해당사자인 데다 상대적으로 기득권을 갖고 있는 입장이라 공천 제도에 대해 의원 의견 전수조사가 적절한지 의문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대의원제는 당의 선거체제, 민주주의 방식 등에 관한 문제로 원내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의원들 다수결로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모든 당원이 참여해 선출한 당 지도부가 있기 때문에 당 지도부가 의원, 대의원, 당원, 원외 지역위원장 등의 의견을 수렴을 해서 필요하다면 당헌 당규에 규정된 의사결정체계에 따라 진행될 문제"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전날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의원제 축소와 총선 룰 변경에 대한 혁신안을 두고 3시간 동안 격론을 벌였다. 친명(친이재명)계에서 대의원제 개편의 필요성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일부 나왔지만 비명계를 중심으로 "지금은 대여 공세에 집중할 때"라며 대의원제 개편을 서둘러야 할 필요가 있느냐는 반대론이 더 컸다.
지도부는 혁신안에 대한 당내 의견 수렴을 이어가며 수용 여부를 판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28~29일 예정된 워크숍에서 혁신안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사실상 지도부의 결단만 남은 가운데 이재명 대표는 계파 갈등을 최소화할 '절충안'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전날 의총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다양한 의견들이 존중되는 게 (중요하다.) 의견들을 잘 모아나가야 것이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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