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 MMF에 돈이 쌓인다는 것은 기업들이 향후 경제·경기 상황을 회의적으로 본다는 뜻이다. 불투명한 미래에 불안심리가 커진 기업들이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MMF에 '파킹' 형태로 일단 돈을 옮겨두는 행보로 풀이된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국내 MMF 총잔액은 189조5778억원으로 지난 6월 말보다 22조3089억원 급증했다. MMF 잔액의 90% 이상은 법인 자금이다. 지난해 말 MMF 잔액은 150조원을 조금 넘는 수준에 불과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서도 지난달 은행의 수시입출금 통장 잔액은 36조6000억원 급감했다. 반면 MMF 잔액은 7월 한 달간 15조1000억원 증가했다. 미국에서도 MMF로 머니 무브가 나타났다. 미국 자산운용협회(ICI)에 따르면 미국 MMF 잔액은 약 5조5000억달러(약 7262조원)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MMF를 이용한 상품 유형도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달러 MMF'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미국 달러표시 MMF는 첫 상품 출시 한 달 만에 1조원 넘는 자금이 몰리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자산·미래에셋자산·한국투자신탁 등 6개 자산운용사가 지난달 출시한 법인용 달러 표시 MMF 순자산은 현재 총 1조912억원에 달했다.
자금이 몰리자 한화자산운용 등 일부 운용사는 달러 MMF 신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개인용 달러 MMF도 조만간 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이 달러 자산에 대한 관심이 커진데다, 개인용 달러 MMF가 출시될 수 있는 법적 토대가 마련되면서 운용사들이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MMF를 ETF로 출시한 상품도 있다. 기대수익률은 연 4.01%의 'KBSTAR 머니마켓액티브'는 출시 3개월 만에 순자산 7000억원을 돌파했다. 초단기물에 투자하는 국내 ETF 중 가장 높은 기대수익률을 보이면서 법인뿐 아니라 개인투자자 자금도 대거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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