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광복절 경축사에…국힘 "자유 위협 세력 배격" 민주 "일본 입장 대변"

기사등록 2023/08/15 13:45:22 최종수정 2023/08/15 15:06:05

국힘 "'윤 언급' 자유민주주의는 스스로를 지키는 힘" 강조

민주 "일 입장 강변 윤 이해할 길 없다…극우 유튜버 독백"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2023.08.15.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재우 임종명 하지현 여동준 기자 = 여야 지도부가 15일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경축식 옆 자리에 앉았지만 간단한 악수 이외 별도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포착되지 않았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정의당 등 여야 지도부는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 제 78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집결했다.

특히 국민의힘은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물론 소속 의원 대부분이 경축식에 참석했다. 국민의힘은 앞서 소속 의원 전원에게 경축식 참석을 요청한 바 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할 예정이다.

김 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는 윤석열 대통령의 경축사를 경청했다.

윤 대통령이 '북핵·미사일 위협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서는 한미일 3국간 긴밀한 정찰자산 협력과 북핵 미사일 정보의 실시간 공유가 이뤄져야 한다'고 언급하자 김 대표가 참석자들과 함께 박수를 치는 모습이 영상에 포착되기도 했다.

다만 김 대표 옆 자리에 앉아있던 이 대표는 박수를 치는 대신 두손을 맞잡은 채 눈을 감고 생각에 잠긴 듯한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민주당에서는 이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다.

양당 대표는 다소 결이 다른 광복절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다. 김 대표는 같은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선열들께서 피로 지켜낸 이 땅의 자유와 민주주의가 흔들리지 않도록 더욱 매진하겠다"고 했다.

이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단호히 대응하는 자주 국방력 강화와 자유·평등·인권 등 인류 보편의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의 협력 강화를 통해, 항구적 평화를 정착시켜 나가겠다"며 "이번 주 예정된 한미일 정상회의에서도 진일보한 성과가 도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어렵게 되찾은 빛을 흐리게 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세상, 각자도생으로 구성원을 밀어넣는 사회에선 결코 인간의 존엄을 보장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누구나 존중받고 자신의 권리가 보장되는 세상을 만드는 일, 결코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했다.

양당은 윤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를 놓고도 온도차를 보였다.

국민의힘은 강민국 수석대변인 명의 논평에서 국가보훈부가 고(故) 백선엽 장군의 국립현충원 안장 기록에서 '친일반민족행위자'라는 문구를 삭제하는 등 윤석열 정부 출범 1년간 보훈 정책을 언급하며 "'자유와 평화, 번영’이라는 진정한 광복의 가치를 지켜내고 후세에게 오롯이 물려주기 위한 것"이라고 자평했다.

이어 "자유대한민국을 위협하는 세력들은 아직도 허위선동과 공작으로 분열과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며 "과거의 아픔과 역사를 이용하는 세력, 선열들의 피와 땀으로 지켜낸 자유대한민국을 위협하는 모든 세력을 단호히 배격하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의무일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런 의미에서 윤 대통령이 오늘 경축사에서 언급한 '자유민주주의는 반드시 승리한다는 믿음과 확신'은 우리 스스로를 지켜내는 힘"이라며 "오는 18일로 예정된 한미일 정상회담 역시 우리가 누리고 있는 평화와 번영을 공고히 하며 연대의 정신에 입각한 '자유민주주의 연대'의 표본인 것"이라고 정의했다.

민주당은 권칠승 수석대변인 명의 논평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과거사에 진정 어린 사과와 반성이 없는 일본에는 묻지마 협력을,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대화 상대인 북한에는 압도적 힘에 의한 평화를 역설했다"며 "자유 연대 운운하면서 한미일 안보 협력 강화에 따른 동북아 긴장 고조에 별다른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대통령을 보며 우려를 금할 길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굴욕', '친일' 무슨 말을 들어도 일본의 입장을 강변하는 대통령을 도무지 이해할 길이 없다"고 했다.

그는 "특히 공산전체주의 세력이 민주주의·인권·진보주의 운동가로 위장, 허위 선동과 야비하고 패륜적인 공작을 일삼는다는 대통령의 말에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며 "오늘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는 없었다. 극우 유튜버나 아스팔트 우파 같은 독백만 있었을 뿐"이라고 꼬집었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을 마친 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2023.08.15. yes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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