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이용빈·김승남 '전대 돈봉투' 의혹 일축…"돈 받을 이유 없어"

기사등록 2023/08/14 16:56:46 최종수정 2023/08/14 17:48:05

"부패·정치자금·뇌물죄 아닌 '당내 잔치'…현역 구속할 사안 아냐"

"檢, 주변 사람 괴롭혀…소환일만 기다리고 있어, 당당히 맞설 터"

[광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광주 광산구 임곡동 천동마을 윤상원 열사 생가를 찾아 태극기를 든 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송 전 대표 측 제공) 2023.08.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21년 전당대회 과정에서 돈봉투를 받은 것으로 지목된 이용빈(광주 광산갑), 김승남(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 의원에 대해 "(당대표 선거 당시) 대표적인 공개 지지자들인데 돈을 받고 지지했겠느냐"고 반문했다.

송 전 대표는 14일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누가 봐도 송영길을 지지하는 사람들인데 돈을 받고 지지한다는 게 상식적으로 있을 수 있는 일이겠냐"며 이같이 밝혔다.

송 전 대표는 이 의원에 대해선 "3차례 전당대회 출마하는 동안 흔들리지 않고 외롭게 공개적으로 저를 지지해온 사람이고, 자기돈을 써 가며 저의 당선을 위해 노력한 사람"이라며 "나는 이 의원을 신뢰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에 대해선 "고향 전남 고흥 출신으로 (제가) 고흥 선배이자, 누가 봐도 저를 지지하고 있는 분인데, 돈봉투를 주고 받는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송 전 대표는 "지난 4월 파리에서 귀국한 지 4개월이 지났지만, 증거를 찾지 못하니까, 비겁하게 70∼80회에 이르는 압수수색으로 주변 사람들을 괴롭히고, 직접 두 번이나 검찰청에 가서 '나부터 수사하라'고 요구했음에도 소환조사도 않고 있다"며 "검찰이 소환하는 날만 기다리고 있고, 당당히 맞서 싸우겠다"고 밝혔다.

돈봉투 의혹과 관련, 윤관석 의원이 현역 의원으로는 처음으로 구속된데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송 전 대표는 "이번 논란은 부패범죄도, 정치자금 문제도, 뇌물죄도 아닌 '당내 잔치'"라며 "이게 현역 의원을 구속해야 할 사안이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2008년 새누리당 당 대표 돈봉투 사건 때는 1억9000만원에 20명 연루 의혹이 있었지만 단 한 명도 구속영장 청구한 적 없고 3명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김건희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서는 증거가 차고 넘치는데 소환조사도 하지 않고 있음에도, 국회의원도 아니고 차기 총선 불출마까지 선언한 송영길을 죽이려고 검찰이 주변을 압수수색하느냐. 검찰이 국가반부패 사건으로 다룰 만큼 대역죄를 지은 것이냐"며 "밤에 자면 분노가 끓어서 견딜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검찰 독재로 피해 보는 이들이 끊이질 않는 등 말 그대로 공포정치"라며 "앞으로 부당한 수사 피해자들과 연대해 싸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5월 항쟁 당시 계엄군 총탄을 맞고 숨진 고교 동창 전영진 열사의 묘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송 전 대표 측 제공) 2023.08.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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