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명 사망…미국 역사상 가장 많아
구호 단체에 현금 기여…대응 지원
[서울=뉴시스] 최서진 기자 = 정부가 14일 하와이주 마우이섬에서 발생한 산불과 화재 피해 대응을 위해 200만 달러(약 26억6000만 원)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결정하고 지원 의사를 하와이 주정부 및 연방 정부에 전달했다.
외교부는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는 우리 정부의 적시에 맞는 지원 결정에 하와이주를 대표해 깊이 감사한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지난 8일 발생한 화재는 미국 역사상 최근 100년 내 가장 많은 사망자를 기록했다. 12일(현지시간) 기준 93명이 사망하고 2200여 채의 건물이 소실되는 등 피해 규모가 약 6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 국민의 인명 피해는 아직 없으나, 교민 소유 상가·주택 10여 채가 소실됐다.
정부는 식수, 식품, 담요 등 구호 물품을 현지 대형 한인마트 등을 통해 조달해 하와이 주정부 측에 전달할 예정이다.
또한 현지 구호 단체에 대한 현금 기여를 통해 하와이 주정부가 산불 및 화재 진압 이후 향후 대응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정부의 이번 지원은 한-미 동맹 70주년을 맞은 해에 이뤄지는 것으로, 하와이는 1903년 미주 한인 이민의 역사가 시작된 곳이기도 하다.
외교부는 "이번 지원이 하와이 주정부가 조속히 재난을 수습하고 주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을 되찾는 데 도움을 주고, 양국의 우호 협력 관계를 심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정부는 기후변화로 인한 산불, 화재 피해 증가 등 인도적 위기가 심화하고 국제 사회의 협력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중추국가'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해외재난구호에 지속 기여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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