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리 "한국팀들의 강점은 에너지와 파이팅"
"리시브 지속적이지 못하고 왔다 갔다 한다"
[구미=뉴시스] 박대로 기자 = 프로배구 남자부 코보컵 참가를 마친 로랑 틸리 파나소닉 팬더스 감독이 한국 배구의 약점을 리시브로 지목했다.
틸리 감독이 이끈 파나소닉은 12일 오후 경북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준결승 OK금융그룹전에서 세트점수 2-3으로 져 탈락했다.
전날 삼성화재와 풀세트 접전을 벌였던 파나소닉은 이날 마지막 5세트에서 체력 문제를 드러내며 경기를 내줬다.
틸리 감독은 패전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마지막 5세트에서 선수들이 갑자기 경기를 중단한 느낌이다. 많이 실망스럽다. 5세트 0-0부터 태도가 잘못됐다"며 "아직 경기가 남아있는데 이미 진 것처럼 시작하는 것은 잘못 됐다. 젊은 선수들이 배우는 과정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틸리 감독은 대회 자체에는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대회 자체가 잘 치러지고 경기 수준도 높았다. 어제도 높은 수준의 경기를 했다"며 "불러준다면 다시 오고 싶다"고 밝혔다.
이번 컵대회를 통해 한국 V-리그팀들을 상대한 틸리 감독은 한국팀들을 평가해 달라는 요청에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는 "한국팀들의 강점은 에너지가 좋고 파이팅이 있다는 것"이라며 "커버 들어갈 때나 수비할 때 최선을 다한다. 공 때릴 때나 블로킹을 할 때 항상 맥시멈으로 점프한다. 블로킹과 수비는 수준이 높다"고 말했다.
한국팀들의 약점으로는 리시브 불안과 잦은 범실을 꼽았다. 틸리 감독은 "굳이 약점을 얘기하자면 리시브가 지속적이지 못하고 왔다 갔다 한다. (예선에서 한국팀들을) 서브 공략으로 흔들어놨었다"며 "그리고 한국팀들은 빠른 플레이를 하려다 보니 그 와중에 범실이 나오는 게 약점"이라고 지적했다.
틸리 감독은 이번에 경험한 한국팀들과 일본 V-리그팀들의 수준을 비교해달라는 요청에는 중위권 수준이라는 평을 내놨다. 그는 "대회에 나온 팀들이 최고의 전력은 아니라 평가는 어렵다"면서도 "일본에는 산토리나 나고야 같은 매우 높은 수준의 팀들이 있지만 한국 V-리그 팀도 일본 리그 중위권 팀들과는 경쟁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aer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