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에 발사된 인도의 찬드라얀-3호와 '첫남극' 경쟁
모스크바에서 동으로 5500㎞ 떨어져 한반도보다 더 동쪽인 우주기지에서 소유즈 2.1 로켓에 장착돼 하늘로 올라간 루나-25는 1시간 뒤 로켓에서 완전 분리돼 지구 궤도를 벗어나 달을 향해 달려갔다.
이 우주선 캡슐은 5일 동안 달려 38만 ㎞ 떨어진 달 근접 궤도에 오른 뒤 닷새 가량 궤도 비행을 한 뒤 빠르면 21일 달의 남극에 착륙할 계획이다. 달 남극의 우주선 착륙은 최초이며 한 달 전인 7월14일 발사된 인도의 찬드라얀-3 우주선도 남극 착륙을 원하고 있다.
인도의 우주선은 남극 착륙이 4년 만의 재도전이며 8월23일 정도 착륙을 실행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만약 이보다 한 달 뒤에 발사된 러시아의 루나-25호가 계획대로 21일이나 22일 착륙에 성공하면 찬드라얀-3호의 '최초 상륙' 재도전은 물거품이 된다.
그늘진 달 남극에는 물이 있는 얼음의 존재가 2018년 미 나사에 의해 입증되었다. 2년 뒤에 나사는 태양빛이 비치는 달 땅에도 물 얼음이 있다고 발표했다. 인도와 러시아 남극목표 착륙선은 성공적으로 착륙하면 탐사선으로 변해 1년 동안 얼음을 찾아나선 뒤 '달의 물'을 지구로 가지고 올 계획이다.
달 지면에 닿은 최초의 우주선은 1959년 옛소련의 루나-2호이며 7년 뒤 루나-9호가 폭발착륙이 아닌 우주선이 고스란히 살아있는 연착륙에 성공했다. 이로부터 3년 뒤 미국의 아폴로-11호가 첫 인간 달 착륙을 성공시켰다. 미국 우주비행사들만이 달 땅을 밟았으며 1972년 12명째가 마지막이었다.
옛소련은 무인 우주선만 계속 보내다가 이도 1976년 종료했다. 그런 만큼 이날 루나-25호의 발사는 옛소련, 러시아로서 47년 만의 우주선 달착륙 시도인 것이다.
그 사이 중국이 2013년 옛소련 종료 후 37년 만에 처음으로 우주선을 달에 착륙시켰고 2019년에는 최초로 달의 이면에 우주선을 내려보냈다.
미국은 우주비행사들의 달 착륙 종료 50년이 되는 지난해 2차 인간 달착륙 계획인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을 시작해 무인 궤도선 1호를 발사했다. 전연 새로운 로켓과 캡슐의 무인 궤도선을 내년 초 2호로 보낸 뒤 2025년 중으로 1972년 이후 처음으로 인간의 달 착륙을 시도할 예정이다.
물론 이 사이에 2020년에 3번째 달 우주선을 착륙시킨 중국이나 이번 루나-25를 발사한 러시아가 먼저 달에 인간을 보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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