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시절 대이란 제재 복원 당시 70억 달러 자금 묶여
에이드리언 왓슨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10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이란이 부당하게 구금됐던 5명의 미국인을 감옥에서 석방했음을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각각 시아막 나마지, 모라드 타바즈, 이마드 샤르기, 또 이름을 밝히지 않기를 원한 2명 등으로, 사업가와 과학자 등 신분의 이란계 미국인 이중 국적자로 알려져 있다.
왓슨 대변인은 "이번 합의가 고무적인 단계임은 맞지만, 이들은 처음부터 구금되지 않았어야 한다"라며 "우리는 이들의 상황을 가능한 한 긴밀하게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그는 아울러 "이들이 미국으로 귀환할 때까지 긴장을 놓지 않겠다"라며 "그때까지 실제 석방은 진행 중인 상황이고 복잡하다"라고 발언, 세부 상황 제공은 신중하겠다고 했다.
앞서 이날 뉴욕타임스(NYT) 등은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미국과 이란 양국이 이란에 억류 중이던 미국 시민권자 5명 석방에 합의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란 측은 기존 수감 상태였던 이들을 가택 연금 상태로 풀어줬으며, 이들은 테헤란 호텔 등에 머물며 감시를 받다 몇 주 뒤 미국행 비행기에 탑승할 것으로 보인다.
NYT는 바이든 행정부가 이들을 석방하는 대가로 한국에 동결된 이란 원유 대금 60억 달러를 카타르 중앙은행으로 이전하리라며 이를 "이번 합의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이던 지난 2018년 미국이 대이란 경제 제재를 복원한 이후, 한국 내에는 이란 원유 대금 약 70억 달러가 묶여 있었다. 이란은 해당 자금 동결이 불법이라며 해제를 꾸준히 요구해 왔다.
NYT는 다만 이들 자금이 결국 이란혁명수비대(IRGC) 등에 활용되리라며 공화당을 주축으로 차후 이번 조치가 도마에 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mzer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