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파업 찬반 투표 집계 결과 97.4% 찬성
일부 바디프랜드 라운지 운영 차질 불가피
노조 "사측 입장 변화 없을 시 파업 장기화"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바디프랜드 노조가 오는 12~15일에 창사 후 첫 파업에 돌입한다. 노사가 임금·단체 협약 체결을 위한 합의안 도출에 실패하면서 파업 장기화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11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바디프랜드지회는 파업 찬반 투표 결과 조합원 78%가 투표에 참여했고 97.4%가 찬성해 파업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파업 찬반 투표는 지난 8일부터 9일까지 이틀 간 진행됐다.
노조와 사측은 지난 9일 최종 교섭을 벌였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금두호 지회장은 "회사 측에서 단체협약안의 사측안을 수용하면 식대를 지급하겠다고 밝혀왔다"면서 "해당안을 수용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노조는 사측이 개선된 방안을 마련하지 않으면 추가 교섭은 없다는 입장이다.
바디프랜드 노조는 그동안 사측에 ▲동종업계 수준의 임금 보장 ▲수당 지급 기준 공개 ▲식대 지급 ▲노동조합 활동 보장 등을 요구해 왔다.
양측이 이견을 보이는 사이 경영실적 부진에도 임원들의 고액 보수가 알려지며 노사 간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
노조는 "지난해 임원 15명에게 총 보수 51억원을 지급하며 전년 대비 72.8% 늘었다"며 "직원들의 평균 급여는 전년 대비 14.8% 감소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파업으로 바디프랜드 라운지(직영 전시장)를 찾는 고객들의 불편도 예상된다. 파업기간은 12~15일은 주말과 광복절로 징검다리 연휴 기간이다. 바디프랜드 노조가 라운지 인력 등으로 구성돼 있어 일부 라운지의 정상 운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앞서 바디프랜드는 지난 2월 전국 약 130여개 직영 전시장 명칭을 ‘바디프랜드 라운지’로 변경하고 헬스케어 가전 1위 탈환에 고삐를 죄어오고 있었다.
이번 파업은 장기화 가능성도 보인다. 노조 관계자는 "15일까지 파업 추이를 지켜보고 파업 일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며 "사측의 획기적인 입장 변화가 없는 이상 파업 장기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바디프랜드는 지난해 5220억원의 매출과 68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 65% 감소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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