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홈카페' 트렌드에 우후죽순 진출
"머신에 캡슐 구매 비용도 적지 않아"
기존 캡슐 커피 강자인 '네슬레 코리아'가 네스프레소 브랜드로 시장을 독식하고 있는데다, 스타벅스·할리스 등 커피 전문점들도 너도 나도 캡슐 커피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 진 영향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캡슐 커피 시장 규모는 4000억원 가량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가운데 '네스프레소'와 '네스카페 돌체구스토'를 보유한 네슬레 코리아가 전체 캡슐 커피 시장의 90% 이상을 장하고 있다.
국내 캡슐 커피 시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집에서 편리하게 고급 커피를 즐기려는 '홈카페족'이 늘면서 2020년부터 급성장했다.
여기에 캡슐 커피 시장 강자인 '네슬레'가 1992년 출원한 네스프레소, 네스카페 돌체구스토의 커피캡슐 원천 특허가 20년 보호기간 경과로 2012년부터 특허가 만료되자 커피 전문점들이 이들 커피 머신과 호환되는 캡슐을 잇따라 내놓는 등 시장 경쟁이 더 가열됐다.
이디야커피는 2020년 11월 홈카페족을 겨냥해 이디야 커피연구소 이름을 따 캡슐 커피인 '이디야커피랩'을 출시했다.
매일유업 폴바셋도 2021년 8월 네스프레소 머신과 호환이 가능한 캡슐 커피를 처음으로 선보였고, 스타벅스 코리아도 같은해 9월 캡슐 커피 시장에 진출했다. 할리스커피 역시 캡슐커피 사업 동참했다.
코로나19 기간에는 집이나 사무실에서 커피를 즐기는 홈 카페 문화가 확산되면서 언제 어디서나 빠르고 간편 하게 즐길 수 있는 캡슐 커피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하지만 엔데믹 전환 이후 홈카페 인기가 줄어든 데다 경쟁까지 치열해 지면서 캡슐 커피 시장에 진출한 기존 업체들이 고전하거나 사업을 접고 있다.
대표적으로 커피빈 코리아가 이달 7일부터 캡슐머신 서비스를 전면 종료하기로 했다. 커피빈이 2011년 캡슐 커피 사업에 진출한 지 12년 만이다.
커피빈 관계자는 "커피머신 및 부품 수급 이슈로 캡슐머신 서비스를 종료하게 됐다"며 "이에 7일부로 캡슐머신 관련 수리와 교환, 판매가 불가능해 보상판매와 수리를 전면 종료한다"고 말했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캡슐 커피 가격은 업체별로 차이는 있지만 10개들이 기준으로 5000~8000원 수준으로 한 잔당 500~800원 가량이다.
커피 전문점에서 구입하는 것 보다는 훨씬 저렴한 수준이지만, 믹스커피나 커피 원두 등과 비교해 월등히 높다. 더욱이 최근에는 국내에 메가커피 등 1000원대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매장들이 많이 생겨났다.
커피 업계 관계자는 "네슬레의 커피캡슐 특허가 소멸된 이후 코로나19로 홈카페 수요가 늘자 커피전문점 들이 잇따라 네스프레소 호환 캡슐을 내놓는 등 관련 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시장 경쟁이 치열해 졌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동서식품은 올해 2월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캡슐커피 시장에 다시 뛰어들었다. 글로벌 식품 공룡 네슬레가 장악한 국내 캡슐 커피 시장의 판도를 흔들겠다는 목표다.
동서식품은 프리미엄 캡슐 커피 신제품인 '카누 바리스타'를 본격 론칭하고 커피 머신 2종과 '카누 바리스타' 머신 전용 캡슐 8종, 타사 머신 호환 캡슐 6종을 선보였다.
동서식품은 2011년에 몬델리즈와 합작으로 캡슐 커피 브랜드 '타시모'를 출시했지만 시장에서 밀려나면서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12년만에 캡슐커피 시장에 재진출 한 것이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코로나19 때 홈카페 시장이 커지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진출을 하게 됐다"며 "커피 전문점들이 따로 자체 기계를 개발하기 보다는 네슬레와 호환 가능한 캡슐에 진출을 많이 했는데 최근 사업을 접은 곳들은 호환이 되지 않는 곳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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