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잼버리 브리핑 돌연 취소…이상민 "경위 몰라"(종합)

기사등록 2023/08/09 15:18:56 최종수정 2023/08/09 15:24:08

취소 사유 명쾌한 설명 없어 원성 쏟아져

서울 첫 브리핑…여가부 대신 행안부 진행

[부안=뉴시스] 김얼 기자 =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지난 8일 전북 부안군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프레스센터를 방문해 태풍 카눈에 의한 비상 대피 브리핑을 열고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3.08.08. pmkeul@nwsis.com

[서울=뉴시스] 변해정 구무서 권지원 기자 = 여성가족부가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브리핑을 10여 분 앞두고 사전 설명없이 돌연 취소해 원성을 샀다.

조민경 여가부 대변인은 9일 오전 11시20분께 서울 중구 소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오늘 11시30분에 예정됐던 김현숙 장관의 브리핑이 사정상 취소됐다. 이유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고 밝혔다.

이날은 잼버리 대원들이 새만금 영지에서 퇴영한 이후 서울에서 처음 열리는 브리핑이었다. 정부는 전날까지 전북 새만금에 위치한 프레스센터에서 일일 브리핑을 진행해왔다.

김 장관은 당초 이날 오전 11시 브리핑에서 잼버리 운영 상황과 잼버리 체험 프로그램 관련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잼버리 비상대책반' 회의 지연을 이유로 브리핑 개최 시점을 11시 30분으로 한 차례 미뤘다.

이후 브리핑 10여 분을 남겨두고 별 다른 설명없이 아예 취소했다. 대신 오후 2시에 행정안전부에서 브리핑을 진행하게 될 예정이라고만 안내했다.

행안부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로 가동된 잼버리 비상대책반의 간사 부처다.

여가부의 브리핑 취소 일방 통보 사실이 보도되자 뒤늦게 "잼버리 비상대책반 회의가 길어져서 취소됐다"고 밝히며 당초 브리핑에서 안내하려던 체험 프로그램은 자료 배포로 대체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오후 2시 브리핑에서 태풍 카눈 북상에 따라 전국 8개 시·도로 뿔뿔이 흩어진 잼버리 참가자들의 비상 대피 현황과 프로그램 조정 등에 관해 설명했다.

이 장관은 '여가부 브리핑 취소 이유가 김 장관의 리스크를 줄이려는 차원'이냐는 질문을 받고선 "오늘 오전에 여가부 장관의 브리핑이 예정됐다가 취소됐다는 이야기는 들었다"면서도 "자세한 경위는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제 브리핑은 확정적은 아니었지만 예정돼 있던 내용"이라며 여가부 브리핑 취소와의 관련성에 대해 선을 그었다.

앞서 김 장관은 지난 6일 브리핑에서 잼버리 영내에서 발생한 성범죄 의혹에 대해 "경미한 것으로 보고 받았다"라고 말해 비판을 받았다. 전날 브리핑에서는 잼버리 조기 철수 사태에 대해 "한국의 위기 대응 역량을 전 세계에 보여주는 것"이라고 답해 뭇매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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