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보다 수율 안정적"…LGD, 마이크로OLED로 역전 노린다

기사등록 2023/08/09 10:43:31

마이크로 OLED 기술력 앞세워 안정적 수율 확보

XR 시장 개화시 안정적 대량생산으로 실적 반등 전망

[서울=뉴시스]LG디스플레이 투명 올레드를 탑재한 수원 XR버스. (사진 = LG디스플레이) 2023.5.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동효정 기자 = 애플이 혼합현실(MR) 헤드셋 '애플 비전 프로'를 출시 일정을 공개하면서 확장현실(XR) 기기에 탑재되는 마이크로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대한 관심도 치솟고 있다.

애플비전 시리즈에 탑재되는 마이크로OLED를 공급하는 업체는 일본 소니지만, 소니가 주춤하는 사이 LG디스플레이가 마이크로OLED 기술력을 앞세워 실적 반등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소니는 2011년 마이크로OLED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고 현재 유일한 상업 생산자다.

마이크로 OLED는 기존 유리 기판으로 제작되는 OLED와 달리 실리콘 기판에 제작된다.

디스플레이 중에서는 최고 수준의 해상도와 휘도를 구현할 수 있어 XR 기기에 가장 적합하다. 마이크로OLED는 실리콘 기판에서 제작돼 올레도스(OLEDoS·OLED on Silicon)로도 불린다.

업계에서는 XR 시장이 본격 개화하면 LG디스플레이가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실적 반등의 기회를 포착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XR산업은 스마트폰 시장의 포화, TV 시장의 정체를 극복할 수 있는 블루오션으로 떠올라 애플, 메타 등 글로벌 선도기업의 참여로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미국 경영컨설팅 회사인 맥킨지는 XR산업의 경제 가치가 2030년 4조~5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면서 차세대 먹거리로 부상했다.

소니는 이미지 센서와 렌즈, 카메라, VR 기기 등에 오랜 노하우를 바탕으로 개발에는 성공했으나 반도체 역량이 부족해 생산은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에 맡겼다.
 
특히 수율(생산량 대비 정상품 비율)이 낮아 애플이 비전 프로의 내년 판매량을 100만대로 잡았다가 최근 40만대로 대폭 낮춘 것으로 전해졌다.

소니와 달리 LG디스플레이는 마이크로OLED 생산력과 수율을 이미 안정적으로 확보한 상태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마이크로OLED를 3년 전부터 시험 생산하며 양산 기술력(2020년 4K 이상 해상도 구현 3500ppi)을 이미 확보했다고 본다.

특히 LG디스플레이의 생산방식이 대량 생산에 적합해 향후 시장 확대시 안정적으로 적기에 대응 가능하다는 평가다.

LG디스플레이의 기술은 실리콘 웨이퍼에 흰빛을 내는 유기물 소자를 올리고 적녹청(RGB) 컬러필터를 씌우는 구조다. 방식은 소니와 흡사하지만 픽셀 밀도는 더 우수하다.

전문가들은 LG디스플레이가 시장 개화에 맞춰 내년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나서면 압도적 생산력을 바탕으로 소니를 빠르게 추월할 것으로 내다본다.

BOE 등 중국업체들도 시장 가능성을 보고 마이크로OLED 개발에 뛰어들었지만 기술 난도가 높아 격차가 벌어진 상태라 단기간에 생산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로OLED는 비전프로의 경우 판가의 20%, 원가의 50%를 차지하는 핵심 부품"이라며 "LG디스플레이가 소니 대비 경쟁 우위를 확보한 것으로 평가돼 향후 고성장의 기회가 열려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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