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민 비판 누리꾼들, '절친' 침착맨 영상에 '싫어요'
최근 영상 '좋아요' 5000개에 '싫어요'는 7100개 달해
싫어요 클릭, 영상 추천 알고리즘에는 영향 미칠수도
침착맨 "그만하고 싶어…9월 또는 10월부터 쉬겠다"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웹툰작가 주호민(41)의 특수교사 고소 논란에 휩쌓이면서 '절친'인 유튜버 침착맨(이병건·39·웹툰작가 이말년)에게로 불길이 옮겨붙었다. 주호민을 비판하던 누리꾼들이 침착맨 유튜브 채널에도 찾아와 댓글로 입장 표명을 요구하거나 집단적으로 '싫어요' 버튼을 누르는 모습이다. 이런 온라인 여론을 의식한 듯 침착맨은 최근 활동 중단을 시사했다.
7일 유튜브에 따르면 침착맨 채널 최근 영상에서 이용자들이 '싫어요' 버튼을 누른 비율이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일 올린 '보리 장 수세미와 화담숲 방문기' 영상의 경우 '싫어요' 수가 7100회개 '좋아요'(5000개)보다 훨씬 많았다. 2일 게시한 '클레오파트라는 정말 흑인이었을까? 2부'(좋아요 3700개, 싫어요 5200명)와 4일 올린 '롤 못하는 닥터와 그냥 프렌즈'(좋아요 8400명, 싫어요 8600명)도 마찬가지였다.
좋아요와 싫어요는 유튜브 이용자들이 특정 영상에 대해 호감을 표현하는 방법이다. 보통 영상을 보러 들어온 시청자가 이 버튼을 활용하기 때문에 좋아요 수가 싫어요 수보다 훨씬 많은게 일반적이다. 침착맨의 인기 영상인 '침착맨 삼국지 완전판'의 경우 좋아요 수는 10만개에 달했지만 싫어요는 4300개에 불과했다. 최근 영상처럼 싫어요가 더 많은 것은 이례적인 경우다.
도대체 침착맨 채널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가까운 지인이자 자신의 방송에 단골로 출연했던 주호민의 특수교사 고소 논란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주호민의 유튜브 채널은 이번 논란이 터진 직후 집중포화를 맞았다. 가장 최근 올린 '밀수: 박정민과 박정민 나오는 영화 보기' 영상의 경우 좋아요는 4000개에 불과하지만 싫어요는 3만9000개가 달렸다. 지난달 26일 58만4000명에 달했던 구독자 수는 현재 56만명까지 떨어졌다.
며칠 후 침착맨 채널에도 후폭풍이 찾아왔다. 누리꾼들이 침착맨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는 디시인사이드 '참하하 갤러리'에는 최근 유튜브 영상에 싫어요를 눌렀다는 인증글이 이어지고 있다. 이유는 다양하다. '절친인 주호민에 대한 입장 표명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고, '누리꾼들의 의사표시를 막는다'는 불만도 나온다. 침착맨의 과거 문제 발언이나 행동들을 재조명하며 비판을 가하는 이들도 있다.
한 누리꾼은 "싫어요를 누르는 이유는 '천안문'(의사 표시를 막는 행위)이 '풀가동'이어서다. 생방송에 글을 쓰면 바로 차단하고, 유튜브에 댓글을 달면 바로 삭제한다. 욕을 한 것도 아니고 물어본건데 예전에는 욕하고 조리돌림하고 그러다가 (이제는) 이렇게 해결하고 있다. 싫어요는 삭제를 못 하니까 그걸로 의견을 표출하는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이용자들의 싫어요 클릭수가 많아지면 유튜브 영상과 채널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싫어요는 부적절한 콘텐츠에 대한 시청자의 '신고'와는 다르다. 클릭수가 많다는 이유 만으로 플랫폼 내에서 제재를 받거나 수익 창출이 제한되지는 않는다.
다만 싫어요 클릭은 유튜브의 영상 추천 알고리즘에는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튜브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개별 이용자가 즐길만한 영상을 맞춤형으로 추천해주고 있다. 우선순위를 매길 때는 영상 조회수, 시청 시간, 조회수 증가 속도 뿐만 아니라 좋아요·싫어요 클릭 수도 고려한다고 한다.
업계 관계자는 "싫어요 버튼은 영상에 대한 개인의 선호도를 표시하는 방법이라 어떤 영상이 개인에게 추천될지에는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다만 영상이나 채널이 일반적으로 노출되는 것이나 수익 창출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침착맨은 이번 논란 이후 라이브 방송을 통해 활동 중단을 시사했다. 웹툰 작가 시절부터 가깝게 지냈고 인터넷방송 활동 초기부터 자신의 방송에 단골로 출연했던 주호민에게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자 상당한 심적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침착맨은 지난 4일 라이브 방송에서 향후 일정과 관련해 "아직 정한건 아닌데, 내가 그만하고 싶다. 그래서 9월 추석쯤 까지 하고 오므릴(활동을 줄일)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 6일 방송에서는 최근 자신의 현재 상황에 대한 심적인 부담감을 토로했다.
그는 "9월부터 쉴지 10월부터 쉴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며 "누구 때문에 안되고, 무슨 일 때문에 안되고, 사건이 있고 그래서가 아니다. 예전에는 X같은게 있으면 징징대고 방송으로 풀었는데, 이제는 내가 말만 하면 기사화가 되니까 말도 못하고 피로감이 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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