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예산 '1171억' 용처 논란…조직위 "운영비 7.2%"

기사등록 2023/08/07 14:54:22 최종수정 2023/08/07 15:24:05

조직위 인건·운영비 84억 '과도 편성' 비판

야영장 395억, 화장실 등 시설 설치 130억

정치권 "집행내역 따져봐야" 파장 불가피

[서울=뉴시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7일  오전 전북 부안군 잼버리 프레스센터 브리핑실에서 잼버리 주요 프로그램 진행상황에 대해 브리핑 하고 있다. (사진=여성가족부 제공) 2023.08.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세계 잼버리) 준비 명목으로 무더기 외유성 출장을 다녀온 사실이 알려지면서 예산이 부적절하게 쓰인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특히 야영장 조성에 적은 예산을 투입한 것이 잼버리 파행의 원인이 됐다는 지적이다. 

잼버리 조직위원회는 7일 오후 보도설명자료를 통해 지난 2020년 조직위 출범 이후 잼버리 대회 사업비로 총 1171억원이 투입됐다고 밝혔다.

이 중 조직위가 870억원, 전라북도가 265억원, 부안군이 36억원을 각각 썼다.

조직위가 공개한 예산 배정 내역을 보면 인건·운영비로 쓰인 예산은 총 84억원으로 전체 사업비의 7.2%에 그친다. 인건비 55억원, 운영비 29억원이다.

야영장 조성비로는 395억원이 쓰였다. 이 중 265억원은 대집회장 조성과 강제배수시설 설치 등에 배정됐다. 화장실·샤워장·급수대 등 숙영편의시설 설치 및 침수 대비 쇄석 포장 등에는 130억원이 집행됐다.

또 참가자 급식 및 운영요원 식당 운영에 121억원, 과정활동 프로그램 운영에 63억원, 텐트·매트·취사용품 구입 59억원, 개·폐영식과 문화교류의 날 등 공연 이벤트에 45억원, 회원국 항공비 지원 비용에 45억원 등이 쓰였다.
 
조직위 관계자는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조직위 인건비와 운영비를 제외한 나머지는 잼버리 시설비 및 행사 사업비로 집행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잼버리 예산의 사용처가 의심된다며 조사 필요성을 제기해 향후 정치권의 공방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새만금 잼버리 준비를 위해 그간 투입된 정부·지자체 직접 예산은 1000억원 이상으로 가히 천문학적 액수"라며 "그간 세금이 어떻게 쓰였는지 세부 집행내역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그런 엄청난 예산이 제대로 집행됐다면 최상급의 인프라를 갖췄어야 마땅했고 역대 최고의 잼버리라는 안팎의 호평을 받았을 것"이라며 "도대체 그 돈이 다 어디로 증발했나. 이쯤 되면 대국민 사기극이고 공금횡령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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