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공장, 10~12명 유독물질 흡입 뒤늦게 알려져
"구토·설사·발진 증상…중금속 노출"
헝가리 보건당국 조사, 완공 지연 불가피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SK온의 헝가리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심각한 안전사고가 발생해 현지 당국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에 일부 작업이 중단되며 SK온의 현지 양산 일정이 내년 이후로 늦어질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헝가리 이반차 소재 SK온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노동자 10여명이 유독물질을 흡입해 치료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이 사고는 배터리 셀에 들어가는 양극재와 음극재를 금속판에 도포해 전극판을 만드는 전극공정(Electrode) 장비 설치 현장에서 발생했다.
유독성 물질을 흡입한 작업자들은 구토와 설사 증상을 호소했고, 일부 작업자는 발진 현상도 보였다. 이들 작업자는 배터리 원료인 코발트·니켈 등 중금속에 노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헝가리 보건당국은 작업 과실 여부와 화학적 안전 결함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고, 일부 공사를 중단시켰다.
SK온의 이반차 공장 현장에서는 올 초에도 슬로바키아 국적 근로자와 한국인 노동자가 잇달아 안전사고로 사망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안전사고가 계속 이어지며 이반차 공장은 완공 시기도 늦어지게 됐다. SK온은 현재 헝가리 코마롬에서 각각 7.5GWh, 10.0GWh 규모의 1, 2공장을 운영 중이며 이반차에 3공장(30GWh)을 짓고 있다. 인근에 4공장 용지도 확보한 상태다.
이반차 공장은 원래 지난 6월 완공 예정이었지만 내년 상반기에나 공사를 끝내고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이반차 공장 건설 공사는 SK에코플랜트의 플랜트 사업 부문인 SK에코엔지니어링이 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온 이반차 공장에서 발생한 사고는 알려진 것보다 한결 작은 사고"라며 "현재 해당 직원들 건강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SK온은 공사 일정이 늦어진 것은 맞지만, 향후 사업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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