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한국과 비기며 역대 최초 조별리그 탈락
男축구도 러시아월드컵서 80년만에 16강 실패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은 3일 오후(한국시간) 호주 브리즈번에 있는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에서 독일과 1-1로 비겼다.
한국은 1무2패 승점 1점으로 조 최하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세계 2위로 우승후보인 독일 역시 1승1무1패로 조 3위(승점 4점)로 떨어져 콜롬비아와 모로코에 밀려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독일은 이날 한국을 이겼다면 콜롬비아와 모로코를 제치고 조 1위로 16강에 오를 수 있었지만 끝내 승리하지 못했다. 한국은 몸을 사리지 않는 투지로 독일의 육탄 공세를 막아냈고 결국 독일은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세계 정상급 골잡이 알렉산드라 포프를 보유한 독일은 국제축구연맹 여자축구 세계 2위로 이번 대회 우승후보로 꼽혔다. 독일은 여자 축구 강국으로 2003년과 2007년 우승을 차지했다. 게다가 독일은 역대 여자월드컵에서 단 한 번도 8강 미만 성적을 기록한 적이 없었다. 그랬던 독일이 한국에 발목을 잡혀 역대 최초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것이다.
독일은 남자 축구에서도 한국 때문에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적이 있다.
남자 월드컵 4회 우승에 빛나는 독일은 당시 패배로 1938년 이후 80년 만에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반대로 한국은 당시 승리를 카잔의 기적으로 불렀다.
남자 축구에 이어 여자 축구까지 월드컵에서 독일의 발목을 잡으면서 한국은 독일의 천적으로 떠오르게 됐다.
공교롭게도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 감독은 독일의 전설적인 공격수 출신인 위르겐 클린스만이고 여자 대표팀 감독 역시 독일계 영국인인 콜린 벨이다. 한국 국가대표팀 전반을 관장하는 마이클 뮐러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 역시 독일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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