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현대차 모두 투자한 '텐스토렌트'…무슨 매력?

기사등록 2023/08/04 06:00:00 최종수정 2023/08/04 06:34:05

마코 치사리 SSIC 센터장 투자 결정

신경망처리장치 반도체 설계에 뛰어나

모빌리티·로봇·AI 등 미래 분야 협업 가능성

[서울=뉴시스] 짐 켈러 텐스토렌트 최고경영자(CEO). 2023.06.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동효정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과 함께 삼성의 인수·합병(M&A) 전문가 마코 치사리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텐스토렌트'에 투자를 결정하면서 이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삼성 반도체 전략혁신센터(SSIC)가 운영하는 삼성캐털리스트펀드(SCF)를 통해 텐스토렌트 투자에 참여했다. 삼성전자 측은 구체적인 투자 금액은 밝히지 않았다.

텐스토렌트는 인공지능 반도체로 불리는 '신경망처리장치' 반도체의 설계에 경쟁력이 높다는 평이다.

마코 치사리 삼성전자 부사장(EVP) 겸 SSIC 센터장은 "SCF는 세상을 바꿀 수 있을 만큼 파괴적 아이디어에 투자한다"며 "텐스토렌트의 선도적 기술, 경영진 리더십, 공격적인 로드맵은 SCF가 이번 펀딩 라운드를 공동 주도하게 한 동기가 됐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인수·합병(M&A) 전문가인 마코 치사리의 이번 투자를 계기로 앞으로 삼성이 텐스토렌트와 모빌리티, 로봇, 인공지능 분야에서 협업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삼성은 텐스토렌트와 지속적인 교감을 통해 협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최근 미국 산호세에서 진행한 삼성 파운드리포럼에서 짐 켈러 텐스토렌트 CEO를 기조 연설자로 초청하기도 했다.

짐 켈러는 삼성은 물론 TSMC, LG전자 등 글로벌 기업이 주목하는 인물이며 '반도체의 전설'로 불린다.

짐 켈러는 미국 반도체 기업인 브로드컴·인텔·AMD와 전기차 회사 테슬라 등에서 아키텍처 설계를 완성했다. 인텔에서 기술·시스템 아키텍처·클라이언트 그룹 수석 부사장 겸 실리콘엔지니어링 부문 총괄까지 올라 인텔 프로세서 혁신을 이끌었다.

그는 AMD에서 젠(Zen) 아키텍처를 개발해 회사 성장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후 애플과 테슬라에서도 일하며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자율주행 전용 시스템 설계를 주도했다.

텐스토렌트에 2021년 합류했고 올해부터 CEO를 맡고 있다.

삼성이 텐스토렌트와 개발 및 협업을 본격화하면 미래 기술 분야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챗GPT로 촉발된 AI 시장 규모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파운드리 시장에서 상당한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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