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LK-99 시편 제공 요청에도 "논문 심사 뒤로 미뤄달라"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세계 최초 '상온 초전도체'를 개발했다고 발표한 퀀텀에너지연구소 홈페이지가 닫혔다. 일각에서는 해당 연구소가 홈페이지에 협력사 일부를 무단도용했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퀀텀에너지연구소는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들의 연구성과인 상온 초전도체 'LK-99'를 홍보해왔다.
연구소는 협력업체로 삼성SDI, SKC솔믹스(현 SK엔펄스), LG이노텍, 포스코, 삼성전기, 스미모토 상사, 한국화학연구원, 대한화학회, 고려대학교, 한양대학교, 인제대학교 등 유명 대기업과 대학, 연구원들을 게시해놨다.
하지만 LG이노텍, 삼성SDI와 삼성전기 등 파트너사로 명시된 일부 업체들은 퀀텀에너지연구소와 공식적인 협약 등을 맺거나 함께 연구를 진행한 바가 없다고 말한다.
이처럼 '도용 의혹'이 제기된 이후 퀀텀에너지연구소는 현재 '사이트 준비 중'이라는 안내와 함께 공식 홈페이지를 폐쇄한 상황이다.홈페이지 재개방 일정 등에 대한 안내도 별도 안내되지 않았다. 이 가운데 퀀텀에너지연구소를 상대로 정식 항의절차를 밟는 곳도 있다.
앞서 이석배 퀀텀에너지연구소 대표와 오근호 한양대 명예교수가 이끄는 국내 연구진은 지난 7월22일 논문 사전공개 사이트 '아카이브'에 상온 초전도체 'LK-99'와 관련한 논문 2편을 게시한 바 있다.
이같은 발표 이후 초전도저온학회 등 국내 연구진도 검증위원회를 출범시키고 퀀텀에너지연구소 측에 LK-99의 시편을 제공받아 교차 검증에 나서기로 했다.
하지만 아직 퀀텀에너지연구소는 아직 학회 측에 시편을 비롯한 기타 자료·정보 등을 아무것도 제공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초전도저온학회는 이메일을 통해 연구소에 검증을 위한 시편 제공을 요청하자 "지금 (LK-99) 관련 논문이 심사 중이니 심사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시편에 대한 교차 측정은 그 뒤로 미뤄달라. 심사 이후 시편을 제공하겠다"는 취지의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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