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현장에 1만9000개 공급돼 7건서 곰팡이
식약처, 제조부터 유통 단계까지 철저히 조사해
"식재료 검수인원 2배로…24시간 상주인력 배치"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전북 부안에서 열리고 있는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서 조직위원회가 참가자들에게 제공한 구운 달걀에서 곰팡이가 발견된 것과 관련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조사에 착수했다.
3일 뉴시스 취재에 따르면 식약처는 본부 인력과 광주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이 공동으로 해당 구운 달걀에 대해 제조 단계부터 유통 단계까지 조사하고 있다.
식약처는 곰팡이 구운 달걀에 대한 중간 조사 결과를 이르면 4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에 문제가 된 구운 달걀은 단백질 보충 형태로 새만금 잼버리 현장에 1만9000개가 공급됐다. 그 가운데 7건에서 곰팡이가 발견됐으며, 해당 제품은 섭취 전 모두 회수를 완료한 상황이다.
이들 제품의 유통 기한은 90일로 제조시점이 7월인 점을 고려하면 유통기한이 지나 발생한 문제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식약처는 유통과정 또는 보관과정에서 충격으로 곰팡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한다.
식약처 관계자는 "과거에도 유통이나 보관과정에서 달걀이 파손되거나 금이 가게되면 곰팡이 포자 등이 틈을 통해서 유입돼 곰팡이가 발생한 사례가 종종 있었다"며 "이번에서 비슷한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정확한 원인은 현재 진행 중인 조사를 통해서 밝혀질 예정이다.
식약처는 이번 곰팡이 달걀 건을 계기로 잼버리 내 식음료 안전 관리를 한층 강화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식재료 검수 인원을 기존 3명에서 6명으로 보강했다"며 "물류센터 내에도 상주인원이 없었으나 24시간 상주 인원을 배치했다"고 말했다.
앞서 식약처는 잼버리 행사장에서 제공되는 급식 등 안전관리를 위해 조직위원회, 전라북도 등 유관기관과 함께 '식음료안전대책본부'를 구성·운영하고 있다. 지난 6월부터 매주 식음료 안전관리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현장 담당자간 소통 강화를 위한 실무자급 회의를 매주 개최하고 있다.
한편, 이날 낮 최고 기온이 38도를 기록하며 잼버리 현장의 식음료 안전 관리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여름철 낮 최고온도가 35도 이상 지속되는 폭염 기간에는 병원성대장균 식중독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이 식약처의 설명이다.
병원성대장균은 식중독 원인균으로 채소류, 생고기나 완전히 조리되지 않은 식품이 원인이 된다. 묽은 설사·복통·구토·피로·탈수 등 증상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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