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 부담, 중소형사의 두배
오피스 비중이 52%…공실률·금리·미매각 리스크
[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 부동산 투자 잔액이 자기자본의 1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 이후 공실률과 금리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오피스 자산 비중이 절반을 넘겼다.
3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증권사 28곳의 해외 부동산 투자 잔액은 13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자기자본의 약 18%에 해당한다.
투자형태에 따라 우발 부채 잔액은 약 4조4000억원, 직접투자 잔액은 약 9조2000억원이다. 우발부채 형태로 딜소싱 후 셀다운(재매각)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미매각리스크가 부각될 수 있다.
대형사의 부동산 관련 익스포져 부담은 대형사가 21%로 중소형사 10%보다 높았다. 자본력과 해외 딜 소싱에 있어 상대적 우위에 있는 대형사의 양적 부담이 큰 것이다. 한신평은 "다만 일부 대형 증권사를 제외하면 대체로 증권사의 해외 부동산금융 익스포져 부담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지역별로는 미국이 48%, 용도는 오피스 비중이 52%로 쏠림 현상이 높아다. 호텔 등 숙박시설도 16%로 높은 편이다.
한신평은 "코로나 이후 공실률이 예상 수준을 벗어나 크게 높아지고 금리 상승에 자금재조달 시점에 리파이낸싱 위험 수준이 높아지면서 해외부동산 익스포져 부실 위험이 표면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국내 증권사가 투자한 해외 부동산 익스포져의 경우 후순위성 투자 비중이 높고 대주단으로서의 통제력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아 매각 시점 혹은 리파이낸싱 시점의 자산가치 하락 수준에 따라 손실률이 확대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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