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랠리 이끈 7월 포모 현상 이후
주가 과열 우려 부각에 대안 찾기 나서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지난달 2차전지주 랠리를 이끈 포모(FOMO·소외 공포감) 현상 이후 단기 주가 과열 우려가 부각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초전도체 테마주와 같은 새로운 주도주 탐색에 나서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90% 하락한 2616.47에 장을 마쳤다. 하루 전 연중 최고치(2668.21)를 기록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흐름으로 코스피가 하락 마감한 건 5거래일 만이다.
이는 신용평가사 피치(Fitch)가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 하향 조정한 여파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단기 차익 실현 욕구가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지난달 2차전지주 쏠림 현상 이후 과매수권에 진입했다는 시각이 조금씩 공유되기 시작했다. 특히 에코프로비엠, 금양 등 2차전지 기업 경영진이 자사주를 대거 팔아치우면서 투자자들이 동요하는 움직임이 감지됐다.
에코프로비엠 임원들이 지난달에만 총 200억원이 넘는 주식을 현금화한 사실은 공시로 뒤늦게 알려졌다. 주가가 고점이라는 신호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주들의 포모 현상 이후 부작용, 지난달 랠리 이후 과매수권 진입 논란 등 수급, 심리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주가 하락을 유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정의 지속성은 길지 않겠으나 변동성은 염두에 두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며 "시가총액이 상대적으로 2차전지주들에 비해 작긴 하지만 초전도체 테마주로의 수급 이동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시장이 어수선한 가운데 최근 상온 초전도체 관련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서남, 덕성, 신성델타테크는 전날까지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서원, 모비스, 고려제강도 전날 상한가였고, 원익피앤이(29.59%), 대창(18.41%), 국일신동(12.48%), 티플랙스(5.24%) 등도 일제히 올랐다.
이석배 퀀텀에너지연구소 대표와 오근호 한양대 명예교수가 이끄는 국내 연구진이 지난달 22일 상온 초전도체 LK-99를 개발했는데, 미국 로렌스버클리국립연구소(LBNL) 연구원이 이를 뒷받침하는 내용을 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 아카이브에 발표해서다.
영하 180도 이하에서 생성되는 초전도체는 실용화에 한계가 있지만 30도 상온에서 이를 구현할 수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특정 온도 이하에서 모든 전기 저항을 상실하는 초전도체는 초고속 컴퓨터, 자기 부상 열차, 에너지 손실 없는 전력선 개발 등에 활용된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나타났던 포모 장세는 조만간 끝날 전망으로 증시 거래대금이 사상 최대치에 근접하는 등 과열 정점을 겪었기 때문"이라며 "2차전지라는 주도주는 곧 힘을 잃겠지만 시장은 새로운 주도주를 탐색하며 위를 향해 천천히 움직일 것이고, 풍부한 유동성이 이 흐름을 뒷받침할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김 연구원은 투자 측면에서 선호 업종으로 기계, 조선, 자동차, 반도체를 추천했다. 그는 "해당 업종은 기대감이 아닌 실제 수치가 재무제표에 찍히는 업종"으로 "글로벌 경기 회복 국면에서 이익 증가세를 기대할 수 있기에 지금처럼 가격이 높지 않을 때 매수하고 기다리는 전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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