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열질환자 400명 속출…예상 못한 폭염에 고비 맞은 잼버리

기사등록 2023/08/02 16:43:23
[부안=뉴시스] 김얼 기자 =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개회한 1일 전북 부안군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장에서 스카우트 대원들이 뜨거운 열기를 피해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2023.08.01. pmkeul@nwsis.com
[부안=뉴시스]최정규 기자 =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가 지난 1일 본격 대단원의 막이 오른 가운데 시작부터 온열질환자가 속출하는 등 폭염이라는 악조건을 만났다.

2일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일 잼버리 야영장 부지 내에서 400여명의 참가자들이 온열질환으로 쓰러졌다.

33도를 웃도는 습한 날씨와 열대야까지 이어지면서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을 맞이한 것.

잼버리 조직위는 "스카우트 대원들의 정신력이 대단하다"고 극찬했지만 경험해보지도 못한 K폭염은 정신력을 뛰어넘고 있는 모양새다.

이틀째인 이날에도 오후 4시까지 온열질환으로 인해 대원 11명이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며 지난달 31일부터 3일간 치료를 받기 위해 잼버리 병원으로 이송된 인원은 59명에 달한다.

경증 환자까지 포함하면 잼버리 부지 내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400여명이 넘는다.

잼버리 조직위는 "일시적 두통을 호소하는 환자 등 경증 환자가 대부분이며, 중증 환자로 관리되는 인원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참가자들은 사전에 스카우트 교육 등을 통하여 온열질환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면서 "대부분 이에 능숙한 지도자와 동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그에 따라 대부분 증상이 심각해지기 전에 조치가 이루어지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잼버리 조직위는 온열질환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그늘쉼터 1722개를 마련하고 덩굴터널(57개동)을 조성, 폭염이 극심할 경우 대피할 수 있는 장소로 실내 체육관, 공원, 숲 등 영외 6개소를 지정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이에 잼버리 조직위는 허브별 클리닉에 추가 냉방 장치를 설치하고, 대형 물탱크도 허브별 1개씩 추가하는 등 의료시설을 방문하는 환자의 온열 증상 완화를 위한 조치를 추가적으로 구비할 방침이다.

또 참가자, 대표단 등을 대상으로 전체 공지를 통해 충분한 수분 섭취 등 폭염 시의 행동요령을 안내하고, 많은 활동을 요하는 과정활동 등은 다른 활동으로 대체하는 등의 대처 방안을 실행할 계획이다.

영지 내 셔틀버스 운영 간격도 현재 30분에서 15~20분 내외로 단축하여 오랜 시간 버스 대기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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