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 평화 소녀상 앞서 삭발·릴레이 단식·손팻말 시위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이끈 광주 북구 주민단체가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 해상 투기에 맞서 삭발 등 공동 행동에 나선다.
북구소녀상평화인권추진위원회(추진위)는 2일 오후 광주 북구 용봉동 북구청 광장 내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저지를 위한 공동행동' 선포식을 열었다.
이번 선포식은 북구 평화의 소녀상을 주민 힘으로 세운 정신을 잇고 6주년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이날부터 오는 11일까지 이어지는 공동행동에는 지역 주민, 자치단체, 정치권 등 각계각층이 함께 뜻을 모은다. 북구 평화의 소녀상 앞에 설치한 천막에서 릴레이 단식, 손팻말 시위를 열흘 간 이어간다.
추진위는 이날 선포식에서 "2017년 8월 14일 북구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된 지 올해로 6주년을 맞이했다. 북구 소녀상은 굴욕적인 과거에 대한 역사 정의 실현이자, 현재도 반성 없는 일본의 패악적 행태에 대한 경고였으며 친일 적폐 청산에 대한 북구민의 의지다"라고 밝혔다.
이어 "일본은 부끄러운 제국주의 역사에 대한 반성 없이 적반하장 태도로 한일 관계를 악화시키고 있다. 더욱이 한일 양국 관계를 초월하고 범지구적 문제를 일으킬 수밖에 없는 일본 방사성 핵 오염수 해양투기를 선언, 세계인과 지구 생명체를 위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국가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은 당연한 책무다. 핵 오염수로 인한 수산물 오염은 수산업 종사자 생계를 위험하고 미래 생명의 바다를 빼앗는 엄청난 행위다. 핵 오염수의 심각성과 위험성을 알리고 과학적 안전을 내세우는 일본의 뻔뻔한 행태로부터 우리의 바다, 모두의 바다를 지켜내고자 한다"며 공동행동의 배경을 설명했다.
추진위는 ▲일본 정부의 핵 오염수 투기 강행 철회 ▲미래 세대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행동 등을 거듭 촉구했다.
이날 선포식 직후에는 기초의원 등 주민 대표 4명이 삭발에 나서 결연한 반대 의지를 표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isdom2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