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신용자 특례보증 출시하자마자 한도 소진
[서울=뉴시스] 최홍 기자 = 최저신용자 등 금융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판매하는 서민금융상품이 출시되자마자 한도가 소진되는 '오픈런' 현상이 잇따르고 있다.
대내외 경제 상황이 어려워져 급돈 찾는 취약층은 많아지는데 서민금융상품 공급처와 자금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민금융진흥원이 100% 보증하는 '최저신용자 특례보증' 대출이 나오자마자 한 달 치 대출 한도가 급속도로 소진됐다.
최저신용자 특례보증은 햇살론15 대출을 거절 받은 신용평점 하위 10% 이하 차주를 대상으로 대출해 주는 정책금융상품이다. 1인당 최대 1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지만 최초 대출 때 한도는 500만원이다.
현재 특례보증은 광주은행, 전북은행, 웰컴저축은행, DB저축은행 등 4곳이 취급하고 있다.
이 중 대부분은 대출 개시 후 하루 만에 한도가 소진됐다. 웰컴저축은행도 30억원 한도가 모두 동이 났다. 전북은행과 광주은행 역시 한도 대부분이 소진됐다.
앞서 저신용자에게 최대 100만원을 긴급 대출해 주는 '소액생계비대출'도 올해 초 출시하자마자 '오픈런'이 발생하기도 했다. 금리 인상에 급전을 찾기 힘든 저신용자들이 생계비와 밀린 월세를 내기 위해 정책금융 상품에 몰린 것이다.
이번 최저신용자 특례보증의 한도가 급속도로 소진된 것을 두고 공급처와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내외 경제 어려움에 따라 정책금융 수요는 갈수록 늘고 있는데 금융회사 4곳만 이런 수요를 온전히 감당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올해 상반기 저축은행 6곳이 더 공급처로 들어와야 하지만, 전산망 구축 등을 이유로 참여를 미루고 있다.
특례보증을 취급 중인 한 금융사 관계자는 "사실상 제2금융권조차 이용할 수 없는 신용평점 하위 10%에 해당하는 사람들의 대출 수요가 그만큼 많다는 뜻"이라며 "상생금융 차원에서 저신용자 특례보증에 대한 공급이 더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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