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12개 이상 도시에서 40도 넘는 폭염 발생
발전소 가동 중단...폭염으로 전력 부족·정전 사태
[서울=뉴시스]이강우 인턴 기자 = 이란에서 전례 없는 무더위로 공중 보건과 전력 문제가 겹쳐 이틀간의 공휴일이 선포됐다.
지난 1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IRNA와 미국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 정부가 일부 지역에서 50도가 넘어가는 더위에 이틀간 정부 기관, 은행, 학교에 휴교령을 내리고 열사병의 위험이 있는 노인, 어린이,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에겐 실내에 머물 것을 권고했다.
이란 정부 대변인 알리 바하도리 자흐로미는 트위터를 통해 “앞으로 며칠 동안 전례 없는 더위가 예상돼 공중 보건을 보호하기 위해 내각은 8월2일과 3일 이틀간 전국적으로 공휴일로 선포하라는 보건부의 권고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이란 기상청에 따르면 1일 이란의 12개 이상의 도시에서 40도를 훨씬 웃도는 기온이 기록됐고 수도 테헤란의 경우 앞으로 39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은 지리적으로 산이 많고 고도가 높아 서늘한 날씨가 더 익숙한 나라이기에 폭염으로 인한 공휴일 선포는 이례적이다.
이번 이란 정부의 조치는 올여름 아시아, 유럽, 북미를 강타한 폭염으로 인해 지난달 7월이 가장 더운 날로 기록된 가운데 나온 것이다. 과학자들은 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가 폭염을 부추기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폭염과 더불어 이란의 만성적인 물 부족과 전력부족 문제도 대두됐다. 이란 에너지부에 따르면 시민들이 에어컨을 사용함에 따라 이란 전역에서 전력 사용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1일 현재 최소 두 곳의 발전소가 가동을 중단했고 일부 도시에선 정전이 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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