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국내 물가 상승을 막기 위해 내린 결정
셰계 쌀 수출량의 40%…미 캐나다선 '사재기'
전문가 "전 세계 식량 안보에 문제 생길 것"
[서울=뉴시스]이강우 인턴 기자 = 인도가 자국에서 생산되는 쌀 품종 일부를 수출금지 조치하면서 전 세계의 식량 위기가 도래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2일(현지 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세계 쌀 무역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인도가 쌀 수출을 금지하면서 전 세계에 식량 위기가 도래할 수 있고 이로 인해 쌀을 주식으로 삼고 있지만 구매력이 떨어지는 지역에 큰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는 지난달 20일 자국 내 물가 상승을 진정시키기 위해 비바스타미 백미(Non-basmati white rice: 바스타미 품종이 아닌 흰쌀) 수출을 금지했다. 이를 주식으로 하는 미국과 캐나다의 식료품점에서 쌀을 사재기하거나 쌀 진열대가 텅텅 비었다는 보도와 관련 영상이 이어졌고 그 과정에서 가격이 상승했다.
인도는 현재 쌀 세계 최대 수출국이다. 주로 중국, 필리핀, 나이지리아 등으로 수출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 아프리카에서 쌀 소비량이 늘어나고 있으며 쿠바와 파나마 중남미 국가에서도 쌀은 중요한 식량이다.
현재 세계 쌀 무역량은 5600만t으로 추정되며 지난해 인도는 140개국에 2200만t의 쌀을 수출했다.
이 상황에서 인도는 전 세계 쌀 무역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는 인디카 백미의 수출을 중단했다.
인도의 결정은 세계 쌀 가격 폭등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전문가들은 인도의 수출 금지 조치가 큰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한다. 피에르 올리비에 구린차스 국제통화기금(IMF)의 수석 경제학자는 이번 수출 금지 조치로 인해 쌀 가격이 상승할 것이고 올해 곡물 가격은 최대 15%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쌀 시장 분석가 셜리 무스타파는 인도의 수출 금지 조치가 적절한 시가가 아니고 세계 쌀 가격은 지난해 초부터 계속 상승 했고 새로운 작물의 시장 공급 시기가 아직 3개월이나 남아있다고 두 가지의 이유를 들어 설명했다.
인도 델리에 본부를 둔 싱크탱크인 인도 국제경제관계연구위원회(Icrier)의 아쇼크 굴라티와 라야 다스는 “세계 백미 가격이 급등할 것이 분명하다”며 “많은 아프리카 국가의 식량 안보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고 경고했다.
인도가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은 자국의 물가 상승을 막기 위한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 한 해 동안 인도는 쌀 가격이 지난해 10월 이후 30% 이상 상승하는 등 극심한 식량 인플레이션을 겪어왔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현 정부에 대한 정치적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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