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결렬 시 8~9일 파업 찬반 투표
가결되면 오는 12일·14일 파업 개시
노사, 뚜렷한 합의점 못찾고 이견만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바디프랜드가 2007년 설립 후 첫 파업 위기에 직면했다. 양측이 지난해 6월부터 임금·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교섭을 1년 넘게 진행해 왔지만 의견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바디프랜드와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바디프랜드지회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수서타워에서 임금·단체협약을 위한 교섭을 시작한다.
앞서 지난 6월에는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으나 조정회의에서도 노사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지난달 7일 조정중지 결정을 내려진 바 있다. 조정중지 결정이 내려지면서 노조는 쟁의권읗 획득했다. 합법적 파업이 가능해진 것이다.
쟁의권을 확보한 노조는 오는 8일부터 9일까지 이틀간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투표 결과에 따라 파업이 가결되면 오는 12일과 14일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노조는 ▲수당 지급기준 공개 ▲동종업계 평균 수준의 임금보장 ▲식대 지급 ▲노조 활동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사측이 노동조합활동을 보장하기 위한 근로시간면제만 수용하고 나머지 3개 항목은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 사이 경영실적 부진에도 임원들의 고액 보수가 알려지며 노사 간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
바디프랜드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022억원, 24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각각 11.9%, 64.8%씩 감소한 규모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 971억원, 영업이익 6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각각 35.3%, 43.2%씩 줄었다.
노조는 "지난해 임원 15명에게 총 보수 51억원을 지급하며 전년 대비 72.8% 늘었다"며 "직원들의 평균 급여는 전년 대비 14,8% 감소했다"고 밝혔다. 최근 경영 실적 부진 피해가 직원들에게만 전가됐다는 것이 노조 측 주장이다.
하반기 실적 반등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연중 최대 성수기인 5월 가정의달이 지났고, 홈 헬스케어 1위 세라젬과 격차도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러 갈등이 겹치면서 현재 노사관계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라는 평가다. 양측은 1일 교섭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을 모았지만 뚜렷한 합의점을 찾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노조 관계자는 "1일 교섭에서 사측이 극적인 입장 변화를 보여주지 않는 이상 파업 찬반 투표가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노조와 꾸준히 협의를 하고 있다"며 "1일 교섭도 성실하게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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