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 연결된 세계에서 유럽 안보와 분리 불가능"
"남중국해 中영유권 주장 무효화한 중재 결정 인정"
라이엔 위원장은 이날 마닐라에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에서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대통령 시절인 2017년 교착 상태에 빠진 필리핀과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재개할 것이라고 발표한 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언급하며 안보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은 국제질서의 근간을 뒤흔들었으며, 유엔 헌장 및 영토 보전과 주권 등 국제법의 기본 원칙을 위반한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엔은 "이때문에 유럽은 우크라이나가 침략자에 맞서 싸우는 것을 지지한다. 불법적 무력 사용은 우크라이나에서도, 인도·태평양에서도 용납될 수 없다. 유럽의 안보와 인도-태평양의 안보는 분리할 수 없다. 상호 연결된 세계에서 규칙에 기반한 질서에 대한 도전은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이것이 인도·태평양에서의 긴장 고조를 우려하는 이유이다. 인도-태평양이 강제 위협으로부터 자유로워야 우리의 평화와 국민의 번영을 위한 안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EU는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그녀의 발언은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점점 더 공격적인 행동에 경종을 울린 미국의 입장과 일치하는 것이다.
라이엔은 또 "중국의 영유권 주장을 무효화한 중재 결정은 법적 구속력이 있으며, 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기반이다. EU는 필리핀 해안경비대가 지역 해양안보를 지키도록 하기 위해 필리핀과의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미국과 동맹들에게 순전히 아시아 국가들 간 분쟁에 간섭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다. 중국은 필리핀, 베트남,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대만 등과 남중국해에서 영유권 분쟁을 벌이면서 지난 10년 동안 7곳의 분쟁 암초를 군사기지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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