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1년간 피, 땀, 눈물을 담았다."
개그우먼 박나래가 '빈집살래3'에 애정을 드러냈다.
박나래는 31일 서울 상암동 MBC TV '빈집살래3-수리수리 마을 수리' 제작발표회에서 "지금 내 몸이 뜨겁다. 어제 마지막 촬영을 했다. 1년간 피, 땀, 눈물을 고스란히 담았다"며 "많은 일이 있었는데, 꼭 방송을 통해 확인해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촬영 기간 관련해서는 "모두 예상하지 못했다"며 "MBC 내에서도 '3년을 넘긴다' '아니다. 4년이다' '월드컵보다 더 늦게 시작할 수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다행히 1년 만에 끝났다"고 했다.
"일단 취지가 좋았다. 나를 선택해줘서 감사할 따름"이라며 "내가 할 수 있는 몫이 무엇인지, 시너지 효과가 날지 생각했다. 내가 출연료 이상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면 어떤 프로그램이든 하고 싶었다. PD님이 '나래바를 만들어 줄테니 하고 싶은 거 다 하라'고 했다. 가게 오픈을 하고 나니 '박나래씨 하고 싶은 거 다 했네요'라고 하더라. 즐겁게 촬영했다. 열심히 하는 게 나의 가장 큰 장점이다. 내가 잘 보여지는 것보다 프로그램이 잘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빈집살래3는 박나래와 배우 채정안, 김민석, 그룹 '슈퍼주니어' 신동이 빈집 4채를 되살리는 프로젝트다. 시즌1·2(2021·2022)가 빈집을 거주 공간으로 리모델링했다면, 시즌3는 상업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전주 팔복동 마을의 빈집을 가게로 설계하고 인테리어, 메뉴 개발도 맡았다. 한옥마을을 잇는 랜드마크를 만드는 게 목표다.
채정안은 "1년 전 기획 의도를 듣고 책임감을 가졌다. 예전에 빛나던 도시가 죽어가서 빛을 주고 싶었다"며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하지 않느냐. 작은 책임감을 갖고 부끄럽지 않게, (빈집을) 재생 가능한 곳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차라리 '자기 집을 짓는 게 낫겠다'는 생각도 들었다"며 "1년 동안 드라마 촬영 중이었는데, 예능을 길게 찍은 적이 없다. 네 명이 (부동산) 실장이 돼 '그 가게를 영원히 운영해야 할 수도 있다'는 책임감을 갖고 참여했다. 동네 주민들과 어우러지는 것도 중요했다. 오마카세 콘셉트 전집인 '전카마세'를 지었다"고 덧붙였다.
김민석은 "1년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다"며 "수도권 밀집화에 관한 뉴스를 봤는데, 이런 프로그램이 많아지면 대한민국 구석구석이 발전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고 털어놨다. "공사 지연이 제일 큰 문제였다. 비가 오면 일단 지을 수 없고 보전에도 시간이 걸렸다"며 "난 약과를 파는 디저트 카페를 만들었다. 요즘 약과 대란이 일었는데, 싸고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최원준 PD는 "시즌3는 빈집을 '가게로 만드는 게 조금 더 재생 의미에 가깝게 다가가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했다"며 "1년간 네 명이 피 땀 흘려가며 전주 프로젝트를 완료했다. 이렇게 긴 시간 촬영할 줄은 몰랐다. 이 프로그램이 길고 힘든데, 네 분 인간성이 정말 좋아서 존경심이 생겼다"고 했다.
다음 달 2일 오후 9시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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